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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미운 오리 새끼
외로움 반장을 뽑는다고?
결전의 날
살짝 보탠 거짓말아무도 내 기분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지.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밖에서는 음악이 끊이지 않고 쾅쾅 울려 댔다. 강한 비트가 꼭 내 심장을 쿵쿵 때리는 것 같았다.
“후유.”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침대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서러움이 불쑥 올라왔다.
잘난 언니랑 동생을 뒀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물론 자랑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언니랑 행운이 사이에 끼어 있으면 자꾸만 내가 작아진다. 이러다 껌딱지처럼 땅바닥에 딱 붙어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_「나만 미운 오리 새끼」 중에서
윤수지는 실내화로 갈아 신은 뒤 막 학교 건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외로움 반장이 된 뒤 처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린 기분이었다. 이건 쉬는 시간에 잠시 혼자 있다거나 화장실을 혼자 가는 문제처럼 단순하지 않다.
단짝을 잃는다는 건 한쪽 날개를 잃은 새와 같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적 있다. 그런 새가 제대로 날 수 있을까. 아니,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건 보다 근원적인 외로움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더 윤수지의 외로움을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외로움 반장이니까.
_「우정보다 사랑?」 중에서
“나도 그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지금 외롭다면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그 할아버지처럼 말이야.”
이야, 내가 이렇게 말을 잘하다니. 이 정도면 꿈쩍 않는 돌덩이도 움직이겠는걸. 흐흐. 예상대로 김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 같이 만날게. 외롭다는 건 창피한 게 아니니까.”
나는 김현을 보고 이가 다 보이도록 활짝 웃었다. 김현도 나를 보고 씩 웃었다.
_「또 다른 세계」 중에서
나빛나 눈가에 아직도 눈물이 얼룩져 있었다.
“위로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그만 가.”
왠지 그 말이 가지 말고 옆에 있어 달라는 말로 들렸다. 오도카니 앉아 있는 나빛나가 무척 쓸쓸해 보였다. 외로운 친구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다. 내가 이래 봬도 외로움 반장 아닌가. 나는 나빛나 옆에 가만히 앉았다. 나빛나도 더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_「세 친구」 중에서
우정보다 사랑?
어쩌다 오지랖 반장
친구의 배신
이런 게 혹시 외로움?
또 다른 세계
진짜 외로운 친구
세 친구
내가 뭐, 어때서?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