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 Book 클럽 시리즈.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강경수의 '코드네임' 시리즈의 세 번째 권. 이번 <코드네임 V>에서는 셰프로 위장한 바이올렛과 파랑이가 미식가이자 요리 애호가인 마가린 회장이 요리 대회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요리를 선보이는 사이, 침투조가 몰래 비밀 정보를 빼내는 ‘투트랙’ 임무가 진행된다.
바이올렛과 파랑이의 A조가 엄청난 내공을 지닌 경쟁자 셰프들과 벌이는 현란한 요리 대결과, 새로운 첩보원 코드네임 B와 코드네임 Q의 B조가 마가린 빌딩에 침투하는 과정이 교차 편집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지고 흥미진진해진다.
< 코드네임 X> <코드네임 K>에 이어 <코드네임 V>에도 당장이라도 책을 찢고 나올 듯이 생생한,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펜싱 데커레이션이 주특기인 마리 앙트와 넛 셰프(프랑스), 전기톱으로 요리하는 제임스 셰프(미국), 소림사 철사장을 전수받은 페이 롱 셰프(중국), 닌자 분신술의 대가 다마네기 셰프(일본) 등은 하나같이 기상천외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요리를 내놓는다.
여기에 땅딸막한 외모에 까만 선글라스로 눈을 가려 속내를 알 수 없는 마가린 회장(본명은 마가린 버터 3세)은 ‘코스모’라는 베일에 싸인 조직의 일원으로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렇듯 다채로운 볼거리로 독자들의 눈이 즐겁고, 마가린 회장을 비롯한 셰프들의 숨겨진 사연을 들여다보면서 인물들에 감정 이입할 수 있어 또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