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피보나치』는 그의 책 《계산책》이 어떻게 역사를 뒤바꾸었는지 소개하며 13세기의 산술 혁명을 이끈 피보나치의 발자취를 쫓는다. 1202년 등장한 《계산책》은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된 계산법책으로, 발간 이후 유럽 전역에 계산 교육이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갔다. 소수에게만 사용되던 계산법을 일반 상인들도 알 수 있게 했으며, 상업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피보나치는 당시 사칙연산을 하는 데 불편한 로마숫자 체계를 사용했던 유럽인들에게 로마숫자 체계와 달리, 0을 도입한 인도아라비아숫자 체계로 수를 표기하고 계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로써 복잡한 계산과 계산 결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피보나치는 인도아라비아숫자 체계가 지닌 실용설을 꿰뚫어 보았으며, 효율적인 산술 기법들을 정리해 세상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