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무렇게나 사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이렇게 사는 것도 나름의 전략입니다.”
-치밀한 계획은 없지만 요령껏 사는 도대체 씨의 인생 기술
뛰어난 관찰력과 순발력으로 일상의 교훈을 기록하는 도대체 작가가 신작 에세이 《어쩌면 의외로 괜찮을지도》로 독자들의 곁을 찾아왔다. 우리의 일상은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문제나 인생의 고비들 탓에 자주 멈춰 서고 흔들리기 마련이다. 각종 시련과 절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번뇌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된다. 그럼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인생의 조언들을 챙겨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건져 올린 것들은 대단한 철학이나 삶의 조언이 아니라,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그럴싸한 인사이트였다. 삶의 한복판에서 길어 올린 통찰력 있는 문장들과 그 옆에 나란히 놓인 따뜻한 만화 한 컷이 당신의 오늘을 다정하게 위로한다.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에피소드는 지친 일상에 조용한 위로이자, 다시 걸어갈 용기가 된다.
최대한의 나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인생철학
1장 ‘시련 편’에서는 각종 실패, 무용담을 통해 축적한 경험치를 풀어낸다. 오지랖으로 인해 오줌 벼락을 맞고, 체구보다 훨씬 더 큰 화장대를 이고 지고 오는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음을 전한다.
2장 ‘절망’과 3장 ‘번뇌’ 편’에서는 인생에 수도 없이 끼어드는 수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잘해보려다 도리어 민폐가 되기도 하고, 결정 후 돌아섰지만 늘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후회를 따라가며 자신을 돌아본다. 고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내려놓는 것이라는 그의 느긋하고도 기발한 시선이 우리가 짊어진 번뇌에 작은 틈을 만든다.
4장 ‘인류애’ 편에서는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우리를 버티게 하는 순간들을 담아낸다. 비뚤어진 말 뒤에 숨은 진심을 헤아리고, 무례한 행동 이면에 깔린 사정을 상상해보며 세상이 조금은 덜 뾰족하고 넉넉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전작에서 특유의 감성과 유쾌한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인생의 길목마다 자리한 고비를 성찰한다. 그러면서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적당히 웃고 요령껏 버티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크게 잘되는 일이 없어도, 애쓴 만큼 보상이 따르지 않아도 어떻게든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조언이다. 열정이 식어버린 당신에게, 버티는 데 온 힘을 다하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이다.
인생에 완벽한 매뉴얼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열정은 오래가지 않고, 성장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으며, 버티는 삶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이 단순한 진실을 사람들은 젊음을 다 보내고 나서야 깨닫는다. 가끔은 힘을 빼고, 이번 생이 인생 2회차인 듯 여유 있게 살아보고 싶어졌다면 이 책은 어떨까. 그렇게 사는 것도 ‘어쩌면 의외로 괜찮을지’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