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줄넘기… 뭐든지 일등이 될 수 있어!
단, 시간만 지불한다면.
◆ 일등이 되면 정말 행복해질까?
일등이 되기 싫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공부, 숙제, 운동까지 잘하면 부모님과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도 받을 수 있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 현승이도 일등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학을 와서 일등을 휩쓸어 가는 지호 때문에 번번이 망신만 당하고,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승이는 우연히 버려진 건물 안에 있는 ‘일등 제작소’를 발견합니다. 겉은 허름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최신형 인공지능 로봇이 즐비했어요. 독서 감상문, 시험, 체육대회 등 무엇이든 요청만 하면 현승이가 일등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대요. 단, 조건이 있는데 ‘돈’ 대신 ‘시간’을 내야 한다는 거예요.
망설이던 현승이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시간을 지불한 대가로 수행평가와 각종 시험에서 일등을 하게 됩니다. 일등의 맛은 정말 달콤했지만 그럴수록 불안은 눈덩이처럼 커졌어요. 내 힘으로 한 일등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빼앗길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현승이는 또다시 일등 제작소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계속해서 자신의 시간을 지불하는 계약을 하게 됩니다.
시간을 더 내어 주는 대신, 점점 자신을 잃어버리는 현승이. 일등을 하면 정말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나요?
◆ 시간은 얼마나 소중할까?
마침내 일등 제작소의 음모가 밝혀집니다. 로봇의 힘을 빌려 일등을 한 대가로 현승이의 어마어마한 시간을 모두 빼앗기게 된 거예요. 처음엔 단지 몇 분, 몇 시간 정도였지만 계약을 반복할수록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의 시간이 쌓였던 거예요. 이제 현승이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하루 24시간. 인간에게는 모두 똑같은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도, 결과도, 마음의 만족도도 완전히 달라지지요. 현승이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일등’과 맞바꾸었어요. 그 결과 너무 많은 귀중한 날들을 잃게 되었지요.
시간이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이루는 가장 큰 자산이에요. 나는 과연 이 시간을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요.
◆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용기
여러분은 일등을 해 보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누가 나 대신 힘든 일을 대신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요? 임소영 작가님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 책 《일등 제작소》를 쓰셨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요즘 아이들이 ‘일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릴 때 종종 놓치게 되는 자기만의 속도, 시간의 가치, 그리고 삶의 주도권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일러스트레이터 임윤미 작가님은 좌절, 욕망, 불안, 희열 등 현승이가 느끼는 복잡하고도 다양한 감정 변화를 생생하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현실 세계와 대비되는 일등 제작소 내부의 섬뜩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주셔서 독자들이 마치 그 공간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지요.
만약 지금 여러분 앞에 ‘일등 제작소’가 나타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현승이처럼 일등 제작소의 초인종을 누를 건가요? 아니면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일등만이 정답처럼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있어요.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스스로 되물으며 나만의 속도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잃지 않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