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말랑 털 뭉치들과 냥집사의 매일 웃고 그리워하는 다정한 이야기
첫 고양이와 이별한 뒤, 반려묘가 주는 사랑과 행복, 슬픔까지도 솔직히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인스타툰 〈만날툰〉. 여기에 고양이와 사는 삶을 담백하게 성찰한 에세이와 미공개 에피소드 4편을 더한 만화 에세이 《만날 만날 고양이》는 미소를 머금게 하다가도 어느새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책이다.
깁스한 다리를 좋아한다거나 갑자기 대야에 물을 채워달라고 우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쪼그려 앉은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껌딱지 같은 집착, 온 집안을 휴지투성이로 만들고도 반성 없는 뻔뻔한 태도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경험했을 법한 순간이다. 더하여 고양이와 대화하거나 ‘공룡 코딱지’라는 웃긴 별명으로 놀리고, 그루밍을 갈구하는 집사의 코믹한 모습 역시 공감과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만날 만날 고양이》에 재미와 귀여움만 말하지 않는다. 19년을 함께한 앵오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느낀 슬픔과 그리움, 꿈속에 앵오를 만나는 애틋한 장면들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또한, 힘든 시기에 조용한 위안이 되었던 고양이의 존재, 노묘를 키우며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반려동물이 우리 삶에 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고양이들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결정을 하던 너는 그 자체로 나의 집사라고. 그러니 이 지구에는 네가 꼭 필요하다고, 매일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가만히 위로하는 법〉 중에서
고양이를 키우거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바쁜 일상에 잠시 잊고 지냈던 작고 소중한 행복을 발견하고 싶다면, 따뜻한 공감과 위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만날 만날 고양이》와 만나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