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기록하고, 문화를 비추며,
문명을 드러내는 건축
우리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도시와 건축물은 적어도 3000년 전에부터 수많은 인간의 손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부터 시작한 유럽의 건축의 뿌리와 변천사를 깊이 있게 탐구해, 건축을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시대의 철학과 문화, 인간의 욕망 등이 반영된 복합적 결과물로 소개하고 있다. 〈러브 하우스〉로 친숙한 양진석 교수가 30년 이상의 유럽 건축 탐구하고 답사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가 건축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또 건축이 어떻게 사회와 문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의 신전에서부터 시작해, 로마의 웅장함, 비잔틴의 독창성,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 르네상스의 태동이 건축에 미친 영향과 바로크와 로코코,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건축물을 모두 다루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대별로 건축 양식을 나누고, 해당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이를 설계한 건축가의 미학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며, 건축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책에 수록된 약 180여 개의 도판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며, 고대와 현대의 연결고리를 탐구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저자 양진석 교수가 직접 촬영한 건축물 사진과 스케치를 포함했다. 현대 건축에서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고전 건축 양식의 재해석을 통해, 건축의 지속적인 진화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발견해 보자.
건축은 어떻게 도시를 형성하고, 문명을 형성했는가?
유럽 건축물이 품고 있는 다양한 시대와 문화
한양대학교 홍성태 교수는 “한국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놀랍다. 백과사전으로 소화해야 할 방대한 정보가 한 권의 책으로 집약되었다.”라고 평하며, 고대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며 낱낱의 건축물의 사정을 파헤치고 분석한 이 책을 극찬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먼저 듣고, 극찬한 강의인 만큼 사회 각계각층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저명한 건축가는 물론 대학교수와 배우, CEO, 인플루언서 등이 극찬한 이 책을 유럽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으로 시작해 그리스·로마의 고전주의가 어떻게 도시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했는지를 설명하며, 단순한 신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그리스와 로마 건축의 유사성을 보여주며, 그리스의 황금기가 어떻게 로마로 이어졌는지를 탐구한다. 나머지 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역사가 건축물에 미친 영향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현대 건축물과의 연관성을 제시한다. 단순히 건축 양식의 연속성이 아니라, 문화와 사회적 맥락의 변화까지 포괄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현대 건축을 읽기 위한 키워드
로마 대 비로마
책의 저자 양진석 교수는 1980년대 후반 일본 유학 시절 유럽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고, 지도 교수 카토쿠니오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 건축, 특히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가 동방의 도시들을 탐방하며 유럽 건축의 뿌리를 찾고 탐구한 과정에 매료되어, 저자 본인도 건축물 답사를 떠날 때면 도시와 건축물을 스케치했다. 이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담고 있는 스케치들은 책에서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해 로마 제국의 고전주의 양식, 중세 비로마 시대의 비잔틴 양식, 서유럽의 로마네스크, 비로마의 고딕 양식, 르네상스 황금기를 지나 마지막으로 비로마적 성격을 띤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의 변천사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며, 우리의 생활 터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로마와 비로마라는 키워드로 고대 로마와 그 변주, 그리고 그에 반하는 시대정신이 서로 원을 그리며 발전해 온 맥락을 살펴본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보내는 건물은 어떤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지 사색하게 한다.
각 장 말미에는 양식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현대 건축을 살펴보며 ‘로마 대 비로마’라는 키워드가 현재의 건축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탐구했다. 현대 건축은 서양 건축으로부터 출발했다. 고대와 중세 건축, 신고전주의를 표방한 19세기까지 돌아보며, 그 사조들이 현대 건축에 미친 영향을 통사적으로 기술했다. 유럽의 역사, 문화, 건축, 예술을 시대별로 직시하는 것은 현재의 문명과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2000년 전에 지어진 판테온 신전과 콜로세움의 장엄함은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남아, 현재의 건축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자는 이 건축물은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에 대한 통찰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