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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우 드로잉 노트 LA MIRADA

최연우 드로잉 노트 LA MIRADA

  • 최연우
  • |
  • 읽고쓰기연구소
  • |
  • 2025-03-24 출간
  • |
  • 104페이지
  • |
  • 150 X 195 X 13mm
  • |
  • ISBN 979119887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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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바쁜 일상에서 문득 여행을 떠나는 심플한 방법
낯선 이의 그림자와 시선 속에서
잊고 있던 나의 시간과 존재를
기억해 내다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만난 남자
서울특별시 하고도 강남의 빌딩 숲 어딘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도시남자일까? 프로페셔널한 분위기는 비즈니스 매거진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기도 하고,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균형을 이룬 스타일을 보면 패션 매거진 속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어려운 사람 같지는 않다. 그의 언어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듯하지만 그의 보이스에서는 뜨겁고 자유로운 열정의 질감이 느껴진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법한 명함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기표는 아니다. 명함이 차지한 공간 밖의 나머지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궁금해지게 하는 사람이다. 서류에 기재된 신상명세와 명함을 빼고 남은 나머지의 공간에 더 풍부한 세계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 중심이 있기에 주변이 형성되고, 주변을 위해 중심이 필요하듯이, 명함에 박힌 삶을 온전하게 해준 그만의 어떤 세계가 있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그가 자유로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그 명함 속의 삶이 중심을 잡아주었기에 온전히 간직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스페인의 태양 아래에서 낙서하던 이십 대를 기억하다
대학생 시절 그는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한국생활과는 달리 여유가 있어서 스페인어로 낙서하고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그러는 동안 잊고 있던 자아가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청소년기에 친구들과 함께 부를 랩의 가사를 쓰기 위해 습관처럼 메모하던 감각이 되살아난 것이다. 입시를 통과하고 바쁜 대학생활 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감각이었다. 그저 좋아서 빠져들었던 감성의 세계가 스페인의 햇살이 비춰주는 다채로운 세상의 빛깔 속에서 다시 피어났다. 그렇게 ‘되찾은 나’를 한껏 만끽한 나날의 흔적은 돌아온 한국에서의 일상에 묻혀 사라질 듯했으나, 잔잔하게 남아 있었다. 표지에 담긴 그림에 새겨진 문구 ‘MUNDO MIRADA’가 바로 그 순간의 감각이 새겨진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스페인어 ‘Mundo’는 ‘세상’이라는 뜻이고 ‘MIRADA’는 ‘바라보다’라는 뜻. ‘세상을 바라보는 나’와 ‘내게 보여지는 세상’의 틈 속에서 ‘또 하나의 나’로 숨 쉬는 순간이 그림과 문자를 통해 표현되었다. 무엇인가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끄적이는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스며나온 것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렇게 자기 기억에만 있는 순간과 그 순간만의 감각을 잠시나마 붙잡아 두려고 끄적인 것들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그는 이것이 소통의 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점심 먹으러 나가면서, 퇴근하면서, 외근 나가면서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슬쩍 남겨두는 메모와 그림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저거 매일 누가 그려놓는 거야?) 휴대전화 위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을 SNS에 올려두자 뜻밖의 공감 메시지가 날아들어 어리둥절해지기도 했다. 서로 이름이나 알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깊이 연결되는 것 같은 경험이 쌓이면서 급기야 책으로 엮어보자는 출판사의 제안에 용기를 내게 되었다.


스쳐지나가는 존재들의 시선과 그 그림자들이 남겨놓는 흔적을 따라 그린다
출간을 앞두고 작가는 대학시절, 국문과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은 ‘너의 글에는 풍부한 질감이 느껴진다’고 하신 칭찬이 이제야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 책을 엮기 위해 메모들을 다듬을 때, 자신이 많이 변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십수 년간의 회사생활에서 명확한 언어를 간결하게 사용하는 쪽으로 훈련이 된 것도 이유이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는 걸 안다. 순수하고 풍부하던 감성이 세상살이에 깎이고 패인 것 같아도 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다듬어졌다고 말하는 편이 더 맞는 듯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 속에 있을 때, 그는 오히려 모두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서로 얘기하고 있지 않을 때 더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제가 무언가를 바라보는 건, 더 잘 만나기 위한 연습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는 깨닫는다. 어린시절에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받은 예술적인 것들과 멀어져 명함에 박힌 이름에 적응해온 세월은 그가 자신의 예술적인 감성을 소진시키지 않고 온전히 지켜올 수 있는 방주가 되어주었다.
힙합 가사를 쓰던 십대처럼, 스페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십 대 때처럼 세상을 풍부한 질감으로 받아들이던 감각을 온전히 회복하기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런 순간들을 기억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나로 잠시 돌아가서 눈앞을 스쳐가는 무언가를 다시 바라보고, 지금 내 시선으로 새로 그려볼 수는 있다.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기록하는 것이 현재의 매순간들 속에 풍부하게 존재하고픈 도시인의 감각적 실천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순간


진통
바라봄
시선
달빛 그네
숨소리


Chapter 2. 존재


그날 전등은 겁이 없엇다
닿을까
가장 평범한 남자
껍질
꽃을 든 그대들
오늘, 왜 그랬지
이석증 시대
별 생각 아니지만
고흐의 구두
다시 밤이다
바라본다, 다시

Critic’s note 시선의 뮤즈들_유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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