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선
같은 모습, 그러나 다른 눈
『주토벤의 수상한 공책』은 외모와 행동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우리의 시선을 얼마나 왜곡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화다. 똑같은 모습인데 자신이 어떤 마음을 갖고 상대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동화에서 보여준다. 주은호는 낯을 가리고 조금은 어두워 보이는 외모 때문에 첫인상부터 친구들의 혐오와 편견을 받는다. 똑같은 주은호지만 ‘나’인 우정이는 처음엔 주은호를 나쁜 인상의 친구로 봤다가, 나중에는 너무 멋진 친구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외눈박이가 그려진 공책에 담긴 이상한 암호는 사실 친구들의 좋아하는 것, 성격, 작은 습관까지 꼼꼼하게 기록하며 각자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한 따뜻한 메시지였고, 혼자 중얼거리는 이상한 소리는 음악을 사랑하는 천재적인 작곡가의 창작 활동이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은호의 내면에 숨어 있던 아픔과 슬픔도 함께 이해하게 된다.
한쪽 눈이 아닌 양쪽 눈으로 바라본 친구의 본모습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의 청아한 울림
이 책은 아이들이 서로 다른 모습과 행동을 가진 친구들을 이해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편견과 혐오의 씨앗을 걷어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아이들이 편견에서 벗어나 맑고 청정한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어 결국은 하나의 변주곡처럼 아름다운 화합의 소리를 내뿜는 동화이다. 아이들이 진정한 우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 역시 진심 어린 이해와 공감을 배우게 될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숨겨진 편견과 오해를 마주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게 만드는 뜻깊은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비 온 뒤 밝게 갠 날, 일곱 빛깔의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개성 강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처음엔 불협화음처럼 시끄럽기만 하다가, 한 친구의 편견을 깬 마음으로 인해 불협화음이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멋진 우정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