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밤샘 작업에서 벗어나게 하고
학생을 수업의 주인으로 만드는 교실, 어떻게 만들까?”
교사와 학생 모두 지속 가능한 학생 주도형 수업 만들기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마치 공연자처럼) 일방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혼자서 책임진다. 이렇게 교사가 수업에서 유일한 전문가 역할을 하면 학생들은 때로 교사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운이 좋으면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전통적인 수업 방식은 표준화된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될지언정 학생들이 원하는 삶이나 직업 세계를 준비하는 데는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 캐틀린 터커와 케이티 노백은 교사들을 비현실적인 업무에서 벗어나게 하고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때 필요한 도구가 바로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와 블렌디드 러닝이다. 이 책에서는 보편적 학습 설계와 블렌디드 러닝이 수업에 가져올 변화를 톺아보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식을 설명한다.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곁들인 전략을 따라가다 보면, 교사는 어떤 학습 환경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수업의 안내자로, 학생은 모든 학습 과정에 완전히 참여하는 수업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문제 파악, 전략 제시, 실천 방법을 한 권에!
학생 주도형 수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완벽 가이드
‘보편적 학습 설계’란 학생 개개인이 가진 특성과 필요한 지원이 모두 다름을 인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레임워크다. 이와 환상의 짝을 이루는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및 그 외 여러 수업 방식을 혼합한 학습으로, 학생들에게 학습 시간, 장소, 속도, 학습 경로에 대한 많은 통제권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가 교실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가령 학생들에게 그래프 그리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해 보자. 기존의 수업 방식이라면 교사가 교과서를 바탕으로 정보를 전달하겠지만, 이는 모든 학생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어떤 학생은 텍스트로, 또 다른 학생은 영상으로, 다른 학생은 오디오로 학습하기를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보편적 학습 설계). 텍스트, 영상, 대화형 웹사이트 등 학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더 많이 가질수록(블렌디드 러닝) 학습 진행을 방해하는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낮아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의 교사 주도형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주도형 수업으로 전환하는 10가지 방법, 즉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서 학생 주도 발견으로 전환’, ‘교사 주도의 학급 전체 토론에서 학생 주도의 소규모 모둠 토론으로 전환’, ‘혼자 읽기에서 연결을 위한 읽기로 전환’, ‘한 명의 청중에서 실제 청중으로 전환’, ‘교사가 만드는 복습 및 연습 문제에서 학생이 만드는 복습 및 연습 문제로 전환’, ‘교사용 도구로서의 형성 평가에서 학습자를 위한 메타 인지 도구로 전환’, ‘결과 중심 피드백에서 과정 중심 피드백으로 전환’, ‘교사 평가에서 자기 평가로 전환’, ‘교사가 주도하는 학부모와의 소통에서 학생이 진행 과정을 주도하는 대화로 전환’, ‘교사가 설계하는 프로젝트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전환’을 통해 교사들이 수업에서 즐거움을 되찾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기존 방식이 가진 문제점을 파악하고, 학생 주도형 수업으로 재구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구성을 따른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기존의 이론서와 달리 교사들이 교실 안과 밖에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각 장의 마지막에 ‘정리하기’, ‘성찰과 토론하기’, ‘실천하기’를 삽입해 요점 정리는 물론 교사들이 다른 동료와 함께 성찰하고 토론할 수 있는 질문을 제시하고 이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즉시 실행에 옮겨 볼 수 있도록 이끈다.
교사를 학습 촉진자로, 학생을 학습 전문가로
교사와 학생 모두 성장하는 학생 주도형 수업의 모든 것
지금까지의 수업에서는 줄곧 교사가 학생들을 대신해 모든 수업을 책임졌다. 그러나 교사 혼자서 하는 지식 전달은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학습을 제공하지 못한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강점, 관심사, 지원이 필요한 영역들을 파악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을 인식하며 학습 목적을 이해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학습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 학생이 서로 협력하며 배우고, 수업에 주인의식을 가질 때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이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전통적인 수업 방식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익숙하고 편하다. 그렇기에 학생 주도형 수업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많은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하자. 이 책에서 안내하는 새로운 수업 방식의 시작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키우는 단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