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는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국제교육기관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개발해 운영을 맡고 있는 국제 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이다. 관심학교, 후보학교, IB월드스쿨(인증학교)로 인증단계가 나뉘며, 현재 대구 지역과 제주 지역에서 특히 활발하게 시범 운영중이다. 물론 IB가 우리나라처럼 입시 위주 교육으로 쏠림현상이 심한 상황에서는 짧은 기간 내에 어떤 해결책을 줄 수 있는 모범답안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유의미한 시도라 부를 수 있을 만하다.
국제자격시험인 IB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20여 년 전부터 삶을 위한 책 읽기과 토론 수업을 진행해오며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공감능력 등을 함양해온 곳이 있다. 2004년 문을 열어 이제 곧 20주년을 맞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하고 있는 인디고 바칼로레아(Indigo Baccalaureate)가 바로 그것이다.
공부는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며, 모두에게 이로운 혁명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진행된 『인디고 바칼로레아 시리즈』는 인디고 인문학 교육 과정과 내용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는 시도다.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과 가치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희망의 실천이다.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본질적인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이 시리즈가 교육혁명을 꿈꾸는 이 땅의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아서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읽다, 새로운 세계를 열다’라는 주제로 원고를 정리중에 있다.
문학이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나에게도 전쟁을 막을 책임이 있는가?
인간의 불평등은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인가?
음악은 전쟁을 멈출 수 있는가?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인간은 생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인디고 서원은 그동안 청소년들과 함께 이 세상에 필요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나의 책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자 애썼다. 그것이 꿈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주었고,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찾도록 했다.
『인디고 바칼로레아1-삶을 위한 질문과 토론』에 담은 6개의 질문 또한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것이다. 인디고 서원의 서가를 대표하는,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6개 분야에서, 최근에 가장 뜨겁게 나눈 6개의 큰 질문을 실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담기보다는 청소년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각각의 장에 담았다. 그 과정에서 만난 질문들과 참고한 책도 함께 실었다.
『인디고 바칼로레아 1-삶을 위한 질문과 토론』은 토론 주제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함께 토론하고 싶은 주제와 토론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자신이 경험한 삶의 환희를 타인에게 전하기 위해 또 다른 남자의 팔을 잡은 것처럼, 우리의 손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세상에 내놓을 때, 타인에게 다정한 손을 뻗을 때, 우리가 가진 생각의 힘은 나와 세계 모두를 바꾸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