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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는 말

그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는 말

  • 강성재
  • |
  • 문학의전당
  • |
  • 2020-11-27 출간
  • |
  • 116페이지
  • |
  • 126 X 204 X 12 mm /145g
  • |
  • ISBN 9791158964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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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시집에는 다양한 풍경들이 등장한다. 그의 시는 청각이나 촉각보다 시각에 더 가까이 가 있다. 그의 언어는 붓처럼 색깔과 음영과 얼룩을 만들며 보이지 않거나 잊힐 것들을 그림처럼 기록한다. 카메라가 우리에게 기억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처럼(존 버거 J. Berger), 강성재 시인이 무언가를 포착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우리는 그의 시 덕분에 사라질 유년에 대해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으며,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이 뇌리에서 잊힐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그의 시 덕분에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될 사회·역사적 순간들을 잠시 놓아도 된다. 그는 유년과 자연과 사회사적 사건들을 정확히 잡아내 표상(representation)의 액자 안에 담아놓는다. 우리가 할 일은 천천히 그의 시를 읽어주는 것, 그가 그린 언어의 그림을 느린 속도로 감상하는 것밖에 없다. 그러할 때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과 유년과 역사적 사건들이 하나하나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그 위에서 도래할 미래의 풍경을 다시 그려보게 된다.

허공의 뜰에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나는
겨울 자작나무 숲으로 간다
지상엔 눈부신 눈밭
올곧은 기도가 하늘에 가닿는 산 아래
숲을 이룬 나무들은 왜 흰 살결인가를 생각한다
상처 없는 나무는 없다
한 생을 나도 상처 입은 나무처럼 살았다
아니 제 상처를 핥는 짐승처럼 살았다
이곳에 와서 나는 다친 몸을 끌고
어디론가 흔적 없이 사라지던 눈표범을 생각한다
시베리아 바이칼호, 티베트 고원의
눈 쌓인 설원을 생각한다
귓불을 잡아당기며 산정을 넘는 칼바람 소리
지난가을 천 개의 씨앗을 가슴에 품은
자작나무 열매는 씨방의 문을 열고
바람이 불 때마다 하나, 둘
새를, 나비를 멀리 날려 보냈다
흰 피부에 검은 상처를 안고 있는 나무들
때론 나무의 상처가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지상으로 꺾인 나무는 불 속에 몸을 던져
자작자작 말을 건네 오고
다시 청보랏빛 하늘을 뒤덮는 눈보라의 군무
가지마다 점묘화로 피어나는 눈꽃송이들
겨울 숲에서 얼마나 손발이 시려야
그대의 따뜻한 가슴에 닿을 수 있는 것인지
산등성이에서 나는 한 그루 자작나무가 되어
오래도록 당신을 기다리며 서 있다
- 「나는 겨울 자작나무 숲으로 간다」 전문


목차


제1부

못 13
호른 부는 아침 14
발우 16
나는 겨울 자작나무 숲으로 간다 18
봄날을 위한 시 20
시집 속의 꽃밭 21
곁 22
틈과 사이에 대한 견해 24
에곤 실레를 위한 변명 26
아그배나무 아래 28
얻지 못한 문장 29
모과 30
끈 32
라면을 끓이는 시간에 대한 고찰 34
그 길이 환하다 36
철탑 위의 집 38
풍향계 40


제2부

반성 43
빈집, 새 들다 44
다시, 금남로에서 46
메타세쿼이아 48
섬진강 꽃길 50
막차를 기다리며 52
책과 빵 53
나진국밥 54
하지, 감자를 캐며 56
그 집 앞 슈퍼가 있는 동네 58
고양이를 품다 60
금빛건어물상회 62
니르바나의 꽃 64
바람의 결 65
용월사 66
나이테 68
게발선인장 70
반드시 가야 할 그 길 72


제3부

숭어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 75
어머니의 겨울 바다 76
갯마을에 눈꽃이 핀다 78
꿈 80
와온포구 82
꽃낚시 84
와불 85
금오도 86
삼학집 88
은적암을 찾아서 90
북항 92
복개도가 있는 마을 풍경 94
와온의 사랑 96
타리파시 98
닻 100

해설
언어의 붓이 그리는 풍경의 힘 101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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