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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명상 가슴으로 시 읽기

시명상 가슴으로 시 읽기

  • 이강선
  • |
  • 솔과학
  • |
  • 2025-09-16 출간
  • |
  • 268페이지
  • |
  • 148 X 210mm
  • |
  • ISBN 97911737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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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든 인연은 근본자각의 나툼이다. 시와 명상, 이 두 인연을 따라 당신의 평온을 회복하라.”

이 책을 손에 쥔 모든 이들이, 그 길 위에서 한걸음씩 자각의 평온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어른이 된 이후로는 그저 살아내느라 바빴습니다.
아이를 키우느라, 적은 돈으로 살림을 꾸려가느라 허덕였지요. 돌아보면 부모님께 참으로 죄송스러운 일이 많습니다. 여행도 못 보내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자전거 사주기도 버거웠습니다. 그 흔한 과외 한번 시켜준 적이 없었습니다. 암을 앓으면서 비로소 자신을 얼마나 몰아부쳤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몰아부침은 그저 표피적인 결과에 눈이 어두워서임을, 진정한 내 모습을 부끄러워했기에 비롯한 일임도 깨달았습니다.

그 세계를 다시 만났습니다.
요양원에 머물던 여름날, 무덤가에서 들꽃을 발견하고 엎드려 카메라를 들이댄 순간, 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강가 갈대밭에 나갔다가 부분 일식으로 세상이 온통 컴컴해진 때, 그 세계가 다시 왔습니다. 낯설지만 이 세상에 있는 세계, 그리하여 새로운 눈으로 삶을 바라보도록 하는 세계였습니다. 시가 그 낯선 세상으로 데려갔다면, 그 안에 있는 평온함과 힘을 찾아내도록 한 것은 명상이었습니다. 아니 시와 더불어 온 시 안의 명상이었습니다. 천천히 시를 읽고 느낌을 더듬어 표현하고 그리고 다시 그 시어들을 되뇌면서 그 안의 나와 시인을 만났습니다. 그 안의 세상을 만났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가슴은 가장 근본적인 나침반입니다.
지금은 쉬어야 한다고 속삭이거나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고 혹은 한걸음 내딛어야 한다고 속삭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중요시하고 다른 이의 시선을 받아들이느라 바쁜 나머지 그 소리를 놓칩니다. 때로는 나의 그 목소리를 나약한 것으로 여기고 말지요. 휴식이 필요할 때 자신을 몰아붙이고, 위로가 필요할 때 자신을 깎아내리며 현실을 이유로 한걸음 물러서거나 그 자리에 멈춥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 나의 모습을 형성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어가 말하는 세계는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마음 골짜기 안에 있지요. 한 켠에는 죽음으로 가며 서로 밀쳐대는 골짜기가, 다른 한 켠에는 햇살 가득한 골짜기가, 여전히 어둠으로 가득한 골짜기가 기다리고 있지요. 그래서 페르시아 시인 루미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와 명상이 함께 하는 그곳으로. 굽이굽이 삶을 넘어가는 마음 골짜기에는 그림자가 많지만 그런 만큼 빛도 환합니다. 그곳에는 나라는 존재 자체의 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혼돈으로 가득한 구름 속을 걷되 나다움을 찾는 시간이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받아들이지만, 결코 내 것으로는 삼지 않는 지향점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나선형을 그리면서 다음을 향하는 끊임없는 진전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를 초월하는 나를 만나는 그 세계가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입니다.

[추천의 글] - 금강 스님, 〈『챗 지피티와 스님의 대화』 저자ㆍ시낭송가〉

시와 명상이 만나는 자각의 길목에서 - 『시명상: 가슴으로 시 읽기』를 읽고

동일시의 착각과 인연의 실상
삶의 고통은 대부분 동일시의 착각에서 비롯된다. 몸과 마음, 감정과 기억, 심지어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조차도 실체가 아닌 인연화합의 결과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인연의 흐름 속에서 ‘고정된 나’를 상정하고, 그 ‘나’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이 고정된 동일시가 곧 고(苦)의 시작이며, 그것이 반복될 때 우리는 무명(無明)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시명상』은 바로 이러한 동일시의 패턴을 다정히 마주하게 한다.

시를 읽는 순간, 그 시어들이 불러오는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저자는 그 감정을 단순히 ‘느끼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관찰하는 것’으로 전환시킨다. 시는 감정의 흐름을 언어로 불러오고, 명상은 그 언어를 가만히 바라보는 침묵으로 감싸 안는다. 이 두 작용은 결국 동일시의 환상을 드러내고, ‘모든 것은 인연화합의 드러남’이라는 실상을 자각하게 만든다.

시와 명상의 상호작용 - 감정의 객관화에서 자각으로
시명상이란 말 그대로, 시를 통해 명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를 분석하거나 감상하는 일이 아니다. 시는 곧 ‘나의 감정’을 되비추는 거울이 되고, 명상은 그 거울을 들여다보는 고요한 앎이다. 시를 읽으며 무심히 스쳐갔던 기억, 잊었다고 믿었던 상처, 사무치던 그리움이 떠오를 때, 우리는 그 감정들을 다시 동일시할 수도 있고, 혹은 그것들을 인연 따라 떠오른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때 명상은 두 번째 길을 열어 준다.
명상의 핵심은 ‘멈춤과 깨어있음’이다. 멈춘다는 것은 동일시의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는 것이고, 깨어있음이란 그 흐름을 ‘앎’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시명상은 그 둘을 통합한다. 시의 언어는 감정을 드러내고, 명상의 태도는 그 감정을 붙들지 않고 지나가게 한다. 그렇게 우리는 자꾸만 ‘나’라고 착각했던 내면의 이야기들을 놓아주고, 인연화합의 드러남을 ‘그대로’ 알아차리는 자각으로 나아가게 된다.

근본자각의 가능성과 한계 - 시명상에서의 수행
『시명상』은 시와 명상이 가진 본질적인 가능성을 충실히 다루면서도, 그 한계를 정확히 짚어낸다. 언어는 근본자각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또 다른 동일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감정은 자각의 계기일 수 있으나, 다시 빠져들면 고통의 소용돌이가 된다. 이 책은 시명상이 그 경계에 서 있음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명상은 수행의 훌륭한 통로가 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감정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알아차리게 하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슬픔’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시를 통해 ‘아련함’, ‘애틋함’, ‘버려진 느낌’ 같은 구체적 감정으로 드러나고,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 ‘감정의 자각’과 ‘감정의 해방’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는 곧 동일시에서 벗어나 근본자각에 이르는 작은 경로이다.

시명상의 자리 - 일상의 수행, 평온으로 가는 길
『시명상』은 독자에게 시를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시를 ‘겪게’ 한다. 그 겪음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만나고, 그 감정을 알아차리며, 다시 그것을 놓아주는 훈련을 한다. 시를 통해 흘러들어온 삶의 이야기들은 명상을 통해 정화되고, 우리는 점점 더 ‘고요하고 평온한 자리’에 닿게 된다.
이 책은 명상 수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익숙한 시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각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동시에 수행자들에게도 감정과 언어라는 또 하나의 ‘수행 도구’를 제공해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일상의 언어와 감정, 기억과 이미지들이 곧 ‘공(空)’과 ‘무아(無我)’를 배우는 생생한 교실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우는 일이다.
금강 스님, 〈『챗 지피티와 스님의 대화』 저자ㆍ시낭송가〉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시 분석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얼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이어 다른 얼굴이 하나. 그렇게 얼굴들이 검은 나뭇가지에 피어난 흰 꽃처럼 떠올랐습니다. 그 생생한 이미지에 휘말려 한동안 멍해 있었습니다.
아주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이질적인 세계로 이동했던 것이지요. 거기 앉아서 파리의 지하철에서 곁을 스쳐가는 이들에게서 순간을 보았고, 죄 없는 신천옹을 죽인 노수부의 의식을 따라 사중생의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낯선 세계에서 한동안 머무는, 그리고 나 자신도 낯설어지는 그 경험은?
그건 시어가 제 존재를 지배한 순간이었습니다. 시어는 모든 소음을 잠재웠고, 내면 가장 깊은 곳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들었던 것이지요.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은 아마 이 세상은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그런 깨달음을 만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존재하지만 나 자신만의 삶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그런 일을 만난 순간이었기도 할 겁니다. 그 이미지들이 지나가고 나면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높은 산의 정기를 들이마신 것처럼 마음은 생생해졌고 세상이 새로워졌지요.
좁은 세계에서 살았습니다. 몸이 약해 한 번도 개근상을 타본 적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 앞에 죽 늘어선 분식점에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수학여행을 제외하고 어디론가 여행을 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다락방에 있던 책들을 읽으면서 여름을 났고, 오래 된 책내음을 맡으면서 겨울을 났습니다. 어디서건 머뭇거렸고 미적거리면서 뒤로 숨었습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목차

추천의 글 ㆍ 4

서문 ㆍ 10

1부 시명상으로의 초대 ㆍ 17

1장 ‘가슴으로’ 읽는 시 ㆍ 19
2장 시명상, 언어로 하는 수행 ㆍ 27
3장 어휘, 감정을 불러오다 ㆍ 39
4장 시어에의 공감과 소통 ㆍ 55
5장 일상에 스며 있는 시 ㆍ 80
6장 실천 가이드 ㆍ 94

2부 시와 함께 하는 내면 여행 ㆍ 101

7장 처음 만나는 세상처럼 ㆍ 109
8장 여기에 있는 지금의 나 ㆍ 122
9장 나는 누구인가 ㆍ 135
10장 자연 안에 있는 나, 내 안에 있는 자연 ㆍ 150
11장 인연의 그물로 이루어진 삶 ㆍ 163
12장 사랑과 연결 ㆍ 177
13장 고통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삶 ㆍ 193
14장 슬픔은 선물 ㆍ 207
15장 있는 그대로 온전한 나 ㆍ 222

2부를 마치며 ㆍ 234

3부 삶으로 스며드는 시명상 ㆍ 237
16장 변하는 사람들 ㆍ 239

마무리 글 삶이라는 시를 쓰는 당신에게 ㆍ 253

감사의 글 ㆍ 257

부록 시인 소개 ㆍ 259

참고 문헌 ㆍ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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