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자는 세대를 잇는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할머니의 삶이, 자녀의 웃음이,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삶 속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언어로 붙잡아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이번 시집 《사각사각 글자 이야기》에서는 결혼, 가정,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삶의 수고로움을 자음과 모음의 노래처럼 담아냈다.
『사각사각 글자 이야기』는 삶을 글자에 빗대어 풀어낸 시집이다. 자음과 모음처럼 서로 다르면서도 만나야만 글자를 이루는 관계를 통 해, 부부의 사랑과 갈등, 부모와 자식 사이의 애틋함, 그리고 세대를 이어 온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의 삐뚤빼뚤한 글씨, 평 생 자음을 떠받쳐 온 어머니의 모음, 글을 몰라 서러웠던 할머니의 기억까지,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언어의 리듬 속에서 따뜻한 시 로 피어난다. 이 시집은 자음과 모음의 부딪힘과 어긋남 속에서도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삶을 그리며, 독자들에게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문장은 간결하지만 울림은 깊어, 편안하면서도 오래 머무는 여운을 전한다.
『사각사각 글자 이야기』는 삶을 언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는 특별한 시집이다. 저자는 자음과 모음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비유하며, 부부의 삶과 갈등, 부모와 자식 사이의 애틋함, 그리고 글을 몰라 서러웠던 할머니의 기억까지 시 속에 담아냈다. 글자가 모여 문장이 되듯,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하고 상처받고 다시 이어져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시집을 읽다 보면 “결혼이란 글자 맞추기 아니겠니?”라는 구절처럼, 우리 삶 또한 자음과 모음처럼 불완전하지만 서로 기대며 하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여정임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의 삐뚤빼뚤한 글씨, 평생 남편을 떠받쳐온 어머니의 모음, 글을 몰라 애달팠던 할머니의 세월은 단순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는 거울처럼 다가온다.
이 시집의 매력은 화려한 수사보다는 소박하고 담백한 문장에 있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 담긴 진심은 읽는 이를 울컥하게 하고, 때 로는 조용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한 장 한 장을 덮을 때마다 우리 마음속에도 잊고 있던 글자 하나, 문장 하나가 새롭게 쓰여지는 경 험을 하게 된다.
『사각사각 글자 이야기』는 시를 사랑하는 독자뿐 아니라, 가족의 의미와 삶의 무게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모든 이에게 따뜻한 선물 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