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산수』는 시인 혜신이 마음의 풍경을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이라는 네 가지 수학적 기호로 풀어낸 작품이다. 마음에는 정답이 없지만, 우리는 매일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곱셈이 되어 마음을 배가시키고, 이별은 나눗셈처럼 마음을 쪼개어 텅 빈 자리를 남긴다. 작은 기쁨은 덧셈처럼 쌓이고, 아픈 기억은 뺄셈처럼 우리를 비워낸다.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의 산수’를 따라가며, 정답보다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저자는 『마음 한 조각』에서 흩어진 감정을 모아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것을 차분히 셈하며 더 깊이 들여다본다. 『마음산수』에 담긴 글들은 때로는 시처럼 간결하고, 때로는 일기처럼 따뜻하다. 마음이 쌓여 사랑으로 자라는 과정을 수식처럼 풀어내기도 하고, 흔들리는 마음의 불안과 성장의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단순한 위로나 감정의 토로에 머물지 않는다. 곱셈처럼 커지는 우정, 나눗셈처럼 나누어야 더 커지는 마음, 빼기를 통해서만 보이는 그림자와 빈자리까지 세심히 포착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 안의 감정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때로는 계산이 서지 않는 마음의 미지수와도 화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산수』는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매일의 ‘마음 수업’에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정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고,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며, 마음을 셈하는 시간이 결국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자 더 깊은 사랑과 이해로 나아가는 길임을 조용히 일깨워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