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칸으로 보여주는 33편의 고전 문학
고전문학을 읽는 힘과 상상력을 키워 주며,
미니멀리즘 예술의 미학적 가치를 담은 그림책!
하나의 이야기를 단 네 칸에 담은 독창성과 유머가 돋보인 그림책 《네 칸 명작 동화집》으로 라가치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로익 곰 작가가 《네 칸 신화집》에 이어 《네 칸 고전 문학집》을 선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가 널리 인정되어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33편의 고전문학을 실었다. 《피터 팬》,《비밀의 정원》,《로빈슨 크루소》 등 영국 문학, 《노인과 바다》,《톰 소여의 모험》,《작은 아씨들》 등 미국 문학, 《단추 전쟁》,《스갱 아저씨의 염소》,《꽃 피우는 아이 티스투》등 프랑스 문학, 그 외에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문학을 만나볼 수 있다. 복잡한 고전문학의 뼈대를 간추려 네 칸에 담은 구성은 이야기를 단순하고 명료한 구조로 바라볼 수 있게 하며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야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미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눈으로 이야기를 재발견하는 재미를 선물한다.
표지는 네 칸에 《피터 팬》, 《피노키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메리 포핀스》 4편의 고전문학을 상징하는 그림이 담겼다. 목차는 33편의 고전문학의 중요한 요소를 하나의 상징적인 그림으로 나타내어 그림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왼편은 감각적인 색감 위에 상직적인 그림과 손글씨 제목이 어우러지고, 오른편은 네 칸에 글과 그림을 넣어 전개한다. 원작의 줄거리를 단 네 장면만으로 전개하기 위해 상징화, 단순화한 그래픽 요소를 사용하고, 꼭 필요한 뼈대 외에 장황한 설명이나 부가적인 묘사를 뺀 간결한 글을 덧붙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야기의 핵심 요소를 상징화하여 검은색의 선으로 명료하게 표현하고, 단순한 형태의 도형과 최소한의 색을 사용해 등장인물을 구별하고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더 라이언》에서 파트리샤에 주홍색 반원을, 라이언 킹에 황토색 반원을 그려 넣어 하나의 원으로 합쳐지면서 둘 사이의 완벽한 소통을 보여주고, 반원으로 갈라지며 이별을 암시한다.
어떻게 네 장면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
로익 곰 작가가 사용한 이미지는 픽토그램 형식과 가깝다. 픽토그램(pictogram)은 그림을 뜻하는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사물·시설·행위·개념 등을 시각기호로 표현하여 쉽고 빠르게 이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그림문자로 언어를 초월해서 직감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된 그래픽 심벌을 말한다. 글자를 모르거나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이미지만으로 소통이 가능한 그림 문자로 공항이나 유명 관광지, 공공장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책에서는 이야기의 핵심 요소를 상징화, 기호화한 이미지와 색으로 표현해 줄거리를 전달하는 방식은 어떤 텍스트보다 전달력이 뛰어나 이야기의 구조, 등장인물과 특성, 줄거리와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야기의 하단에 짧은 글은 독자들이 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림이나 글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시각적인 이미지를 읽는 힘과 창의성을 키워 준다.
여러 가지 즐거운 놀이로 연결해 볼 수 있는 그림책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기며, 그림책 자체가 하나의 장난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그림책이다.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저장된 기억을 꺼내 새로운 그림이 만나는 순간 신선한 감동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해 예술적 심미안과 창의성을 키워 줄 것이다. 아직 글을 모르는 독자라면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림을 보게 함으로써 전혀 다르게 해석한 시청각 코드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지를 직접 조작하거나 변형해서 가지고 놀도록 이미지 놀이를 제안해 본다. 다양한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수 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책 속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맞혀보거나, 네 장의 그림을 섞어 놓고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는 등 여러 가지 즐거운 놀이로 연결해 볼 수 있으며, 다른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축약해 보고, 네 칸의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