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도시의 골목에서 피어난 한 줄기 시
- 고독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 시가 초대하는 왈츠의 무대, 『프라하 왈츠』


시집 『프라하 왈츠』는 도시의 풍경과 일상의 단상을 시적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를 낯설고도 익숙한 세계로 안내한다. 시인은 세계 각지의 명소에 깃든 사연들을 리듬 있는 언어로 새롭게 빚어낸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프라하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적 상상력의 무대이자 정서적 울림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독자는 낯선 도시의 이미지 속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 속 시들은 유려한 언어로 삶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다. 사소한 풍경에서 길어 올린 감각은 독자의 마음속에 여운을 남기며, 시인의 섬세한 시선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순간들을 찬란하게 비춘다. 특히 반복되는 리듬과 음악적인 운율은 읽는 이를 마치 왈츠의 춤사위에 초대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시집은 단순한 정서의 기록을 넘어 감각과 감정이 교차하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 시집은 단순히 아름다운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인은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고독과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불안을 드러낸다. 이러한 대조적인 정서의 긴장은 시집을 깊이 있는 사유로 이끌며, 독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요컨대 『프라하 왈츠』는 도시와 인간, 외로움과 희망, 일상과 초월을 잇는 시적 장치가 된다. 시인이 초대하는 언어의 무대 위, 아름답게 펼쳐지는 왈츠를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