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후회를 남기곤 한다. 김홍일 변호사의 《상속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책은 추상적인 법 이론이 아니라, 실제 재판에서 다뤄진 생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문제의 맥락을 짚어 준다.

특히 저자는 상속 분쟁이 단순히 재산 싸움이 아니라, 오랜 가족 관계와 감정이 뒤얽힌 문제임을 강조한다. 한정승인이나 상속포기처럼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큰 손해로 이어지는 제도, 사실혼 배우자나 재혼가정 자녀의 상속권 문제처럼 흔히 오해하기 쉬운 쟁점들을 판례와 함께 풀어내 독자가 실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상속이 단순한 법적 절차가 아니라 삶과 가족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독자는 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결국 나와 가족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임을 확인하게 된다. 《상속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차갑게만 느껴지는 법률서를 넘어,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시선을 함께 담은 상속 지침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