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만 영원하지 않은 꿈의 세계에서
‘내일’의 가치를 묻는 작품
중학교 2학년 양유주는 작은 일에도 쉽게 주눅이 들고, 새 학기 가장 큰 숙제인 친구 사귀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혼자가 싫어 용기를 쥐어짜 보지만, 이미 형성된 무리 속에서 유주는 설 자리를 찾지 못한다. 집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부모님의 시선은 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언니 유영에게만 향하고, 유주는 스스로가 마치 투명 인간처럼 느껴진다.
어느 날, 두통약이라 생각하고 삼킨 초록색 알약 ‘트윈’ 덕분에 유주는 현실과 흡사하지만, 모든 욕망이 이루어지는 완벽한 또 다른 세계에서 깨어난다. 살갑고 다정한 친구 별이와 라희가 있어 즐거워하고, 전학생 은휘성과 가까워지며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을 받으며 행복을 느낀다.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계지만, 오래 머물수록 현실의 몸은 깊은 잠에 들고 어느 순간부터 트윈의 세계에는 ‘내일’이 찾아오지 않는다.
『트윈』은 각자 욕망을 좇으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괴로워하는 유주와 외로움을 견디느니 차라리 사라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는 규리,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를 반복하다 결국 스스로 방에 갇힌 유영과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해 꿈으로 도피하다 의식을 잃게 된 은휘태, 꿈과 현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고유한 그리고 유한을 살리려고 새로운 실험을 감행하는 고유한의 아버지 등 다양한 인물을 바라보며 독자들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진다.
인간의 욕망으로 만든 세계는 과연 진정으로 완벽일까? 『트윈』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독자들에게 내일의 가치를 되묻는다.
청소년의 마음과 소망을 담아
놀라운 상상력을 만들어 낸 ‘트윈’
트윈의 세계는 매혹적이다. 마치 독이 든 성배 같다.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발을 들이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기 어렵고, 뜻하지 않게 외톨이가 되거나 고립된 생활을 견뎌야 했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유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것이다. 같은 하루가 무한히 반복되더라도, 평생 중학생으로 남더라도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꿈속 세상을 택하려는 유주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고민과 책임, 삶의 무게를 그대로 투영해 보여 준다.
최종심에 참여한 청소년 심사위원단이 가장 많이 남긴 말은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였다. 『트윈』은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자, 숨겨 둔 아픔과 고민을 드러내며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유주는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지만 불편하고 외로운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마주한다. 현실과 꿈속 세계에서 자신과 정반대인 규리와의 관계를 통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며 편견을 깨뜨린다. 그렇게 유주는 타인이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과 ‘진짜 나’를 되찾아 가며 자신만의 선택을 한다.
『트윈』은 사춘기 청소년에게 가족·친구와의 관계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뛰어난 성적이나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니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모든 변화가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현실과 욕망의 세계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생생한 청소년의 이야기
신예 유진서 작가의 첫 장편 『트윈』은 청소년의 욕망과 현실적 고민을 섬세하게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청소년 시절 『비스킷』과 『무르시블의 소녀』의 독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글쓰기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환상이 맞닿은 평행 세계 이야기를 완성했다.
소설은 약물 중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삼아 청소년들의 고민에 질문을 던지면서, 독창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신선한 판타지를 선사한다. “이야기를 끝없이 쓰는 것이 꿈”이라는 작가의 바람, 그 첫걸음이 바로 『트윈』이다. 놀랍고도 설레는 여정의 시작을 함께하며, 독자들 또한 자신의 꿈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심사위원단 추천사
ㆍ 더 멋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올 용기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_고나희 석우중학교
ㆍ 많은 매체에서 다루는 청소년 마약 사건 그리고 요즘 이목을 끌고 있는 다중 우주 설정을 연관 지어 흥미롭게 구성한 책. 현실에서 도피해 자신만의 이상 세계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읽는다면 미래의 나는 현재 나의 선택으로 인하여 뼈저리게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울 것 같아 나는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읽을 것이다._김나예 현대고등학교
ㆍ 인생에 있어서 고통, 고난, 역경이라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발버둥 치는 내향적인 아이의 이야기로 풀어내 이해하기 쉽고 몰입감을 더해 주었다._김송연 고헌중학교
ㆍ 불완전한 ‘내일’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 진정한 희망이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유주의 선택을 통해 깨달았다._김수아 고양신원중학교
ㆍ 누구나 한 번쯤 겪었거나 겪어 봤을 법한 학교생활과 ‘청소년 마약 문제’와 ‘다중 우주 속 나’를 소재로 이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몰입이 쉬우며, 주인공에 관한 개연성 이 높다.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유익한 책._김주혁 거성중학교
ㆍ 외로운 친구에게 “넌 빛날 수 있어.”라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한 권에 가득 담은 책._박소율 남동중학교
ㆍ 나의 꿈꾸는 이상이 실현된 세계가 있다면? 트윈의 세상에 언제까지 머물 수 있을지 상상하며 푹 빠져들었다._서윤지 강명중학교
ㆍ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평행 세계 안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판타지의 클리셰를 깬 듯한 소설!_정인후 화곡중학교
ㆍ 많은 청소년은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준다. 이 책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많은 청소년에게 자신감과 교훈을 준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_황채원 선화예술중학교
전문가 심사평
『트윈』은 최근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꿈’을 주요 공간으로 설정한 작품이다. ‘꿈’은 인간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매혹적인 테마이지만 지금까지 현실과 비교하여 신기루같이 허무한 시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 작품에서 나의 꿈은 곧 타인의 현실이고 반대로 나의 현실은 타인의 꿈이 된다. 이러한 대비는 매우 색다른 상상을 경험하게 하며, 뜻깊은 성찰을 낳는다. 또한 인물들이 꿈에 이끌리는 증상을 중독의 문제로 고민할 수 있는 진지한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_오세란·김경연 (아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