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보다 질문이 먼저 터지는!
상상력과 우주, 그리고 물리학이 만났다?
‘외계인은 정말 있을까?’ ‘다차원 세계가 진짜 존재할까?’ ‘미래의 인류는 어떤 문명을 만들어 낼까?’ 과학은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그 질문이 꼭 정답을 위한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태양제국 가는 길에 물리학 좀 배웠습니다』는 ‘정확한 답보다 더 멀리 가는 질문과 상상’이야말로 과학의 본질임을 증명하는 상상과 과학, 그리고 내러티브로 결합된 독특한 과학교양서다.
이 책은 시와 만화, 그리고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차원’이라는 추상적이고 낯선 개념을 청소년 독자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플랫랜드, 외계 생명체, 웜홀, 다중우주, 블랙홀, 그리고 미래 문명 태양제국까지, 다양한 주제를 과학적 상상과 사고 실험을 통해 풀어내며 독자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모든 주제가 허공의 공상이 아니라, 실제 물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상력을 현실과 연결해 준다.
저자 권재술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물리교육을 가르치고 연구해 온 과학 교육 전문가로, 오랜 시간 청소년에게 과학을 어떻게 흥미롭게 전달할지 고민해 온 교육 현장의 경험이 이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질문하고 상상하는 방식’으로 과학을 경험하여, 독자들이 새로운 과학의 문을 여는 특별한 열쇠를 건넨다.
점, 선, 면… 그 다음은?
차원을 배우고 납작한 사고에서 탈출하자!
우리는 지금 이 세계를 얼마나 ‘제대로’ 보고 있을까? 이 책의 여정은 바로 이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1장에서 저자는 2차원만 존재하는 세계, ‘플랫랜드’로 안내한다. 높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세계, 오직 직선으로만 보이는 세계를 살아가는 ‘플랫맨’들의 삶을 통해 3차원에 사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주변 환경이 차원과 연결되어 있음을 간접 체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돕는다.
이 여정은 플랫랜드에서 출발해 3차원, 나아가 4차원까지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4차원 세계는 어떻게 생겼을까? 저자는 ‘덮이’라는 차원 축을 만들어 청소년이 쉽게 4차원을 이해하고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개념을 설명한다.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차원이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다는 수학적 가능성과 그 차원 속에서의 ‘존재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그렸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질문하는 순간, 과학은 그 자체로 사고의 실험이자, 상상력 훈련이 된다. 단순한 개념 설명을 넘어, 이야기 속에서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고차원의 여정은 과학의 눈을 틔우는 동시에, 익숙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열어 준다. 이 여정은 ‘차원’이 더 이상 어려운 이론이 아니게 만든다. 그리고 이 배움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새로운 과학 렌즈가 되어 줄 것이다.
외계인!?
정말 있을까? 그럼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외계인은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다. 커다란 눈망울의 E.T, 정체불명의 UFO 등 외계인은 늘 이야기로 존재해 왔다. 저자는 이 장에서 외계인의 존재를 단순히 믿거나 안 믿는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왜 우리는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걸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외계인은 지구 밖 어딘가에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외계인의 모습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1%도 닮은 구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진화 과정을 전혀 공유하지 않은 외계의 존재가 팔, 다리, 눈, 심지어 오감까지 인간과 같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눈 대신 초음파나 전자파로 사물을 보고, 밥 대신 햇빛이나 땅의 열로 에너지를 얻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문제는 우리가 설령 외계인과 마주친다 해도 그들을 ‘외계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볼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인 외계인과의 첫 만남을 상상해 보자. 손을 흔들어야 할까? 아니면 얼싸안아야 할까?
이 장은 단순히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묻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전파 신호를 우주로 보내는 과학자들의 고요한 노력을 소개하며, 골디락스 존 행성을 찾고, 2만 7천 광년 떨어진 외계 지성체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례까지 소개한다. 어쩌면 외계인도 지금,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찾아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끝없는 상상이 어디까지 향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보길 추천한다.
1억 년 후의 인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태양계를 넘어선 미래 문명, 태양제국의 탄생
“13시 출발 예정인 화성 도착 우주선 고객님께서는 목성항공 터미널에서 수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러한 안내 방송이 당연한 미래가 된다면 어떨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1,000년, 그리고 1억 년 후, 인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저자는 인류가 태양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문명, ‘태양제국’을 상상한다. 이 세계에서는 행성 간 이주가 일상이 되고, 각 행성은 고유한 문화와 제도를 갖춘 독립된 권역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통합 시스템, 바로 그것이 ‘태양제국’이다.
놀랍게도 이 상상은 공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상상이다. 행성 이주, 웜홀, 테라포밍, 다이슨 구와 같이 실제 물리학 이론에 기반해 과학이 보다 더 발전했을 때 실현이 가능한 이야기다. 과연 태양제국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우리 인류는 지금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그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 될까? 호기심과 질문만이 우리를 저 먼 미래로 데려갈 수 있다. 현실 가능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과학적 이론은 이 책이 뒷받침 해 줄 것이다. “미래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상상해야만 가능한 것일까?” 그 끝이 어디일지 모르는 이 상상의 여정. 지금, 과학과 상상의 경계에서 ‘태양제국’을 먼저 여행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이 그 문을 여는 첫 번째 티켓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