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도 모르는데 어떻게 책을 사요?”
“그나저나... 요즘 시대에 책이 팔리나요?!”
읽을 마음이 생기는 순간,
책 한 권은 선물이 되고, 우리는 이웃이 된다.
책 표지를 가린 채 책을 파는 특별한 서점으로 초대합니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작은 동네 서점 ‘읽을마음’은 생일이 책이 되는 독특한 큐레이션으로 낯선 이들을 이웃으로 연결시킨다. 책등의 제목 대신 손님 각자의 생일이 먼저 말을 거는 방식, 곧 365일을 365권으로 짝지어 소개하는 ‘생일 책’이 이 서점의 핵심 콘셉트이다.
가지런히 서가에 꽂혀 있는 생일 책들은 각각의 문장을 품은 채 독자들의 ‘읽을 마음’을 기다리고 있다. 제목도 저자도 가리고 독자에게 책을 건네는 이유는 단순하다. ‘나와 같은 날 태어난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우연이, 서로의 세계에 들어서는 가장 다정한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날짜에 맞춰 책을 사는 건 어떤 날은 선물이 되고, 어떤 날은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가 되기도 한다. 『읽을마음』에는 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 손님들의 표정들이 촘촘히 쓰여 있다.
선물처럼 포장된 생일 책의 뒷면에는 책방지기의 집요한 땀방울과 다정한 시선이 배어 있다. 한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이 곧 한 사람의 ‘읽을 결심’을 응원하는 일이 되기에, 이곳에서의 만남은 언제나 특별하다. 소탈하지만 다정하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책방지기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서점을 꼭 한 번 방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기에 더해 지역 사회와 독자, 출판 생태계를 오가며 오직 책방지기만이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과
누군가를 읽을 마음이 서로 모이는
동네서점이 전하고 싶은 다정한 마음
『읽을마음』에는 서점을 해야겠다는 꿈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고민의 시간부터, 생일 책이라는 콘셉트를 위해 직접 책 포장지를 설계했던 순간을 지나, 마침내 사람들이 서점에 모이기 시작한 감격의 시간까지를 모두 담았다. 특히 저자나 책의 내용을 모른 채 구매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깐깐하게 큐레이션을 하고, 독자에게 욕을 먹을 각오로 용감하게 책을 권하는 모습은 책방의 숨겨진 비밀 이야기를 엿듣는 듯 읽는 재미를 준다.
여기에 더해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포장 협업, 공정여행의 종착역이 되는 프로그램, 한글날 진행된 ] ‘골목 낭독 콘서트’처럼 골목을 이웃으로 바꿔 낸 이야기까지. 유쾌하면서도 땀 냄새 나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읽을마음이 보낸 여섯 해 남짓의 시간을 함께 응원하는 마음으로 통과하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한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책을 팔려면 먼저, 읽을 마음을 건네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서점이라는 공간이 왜 여전히 유효한지, 골목 온도를 바꾸는 작은 수고가 얼마나 멀리 가는지를 몸소 확인하게 된다. 책을 사랑하지만 읽기가 버거웠던 이에게, 동네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이에게, 삶의 속도를 잠깐 늦추고 싶었던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