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고, 느끼고, 머무는 시간
산문에서 시인을 발견하다
《시인의 말, 시인의 얼굴》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 시인, 윤동주ㆍ백석ㆍ이상의 산문을 따라 쓰는 필사집이다.
시처럼 아름답고, 일기처럼 솔직한 그들의 산문을 천천히 읽고 손으로 따라 쓰며, 독자는 시인의 삶과 시대의 감정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각 산문 앞에는 편집자의 짧은 코멘트를 덧붙여 작품의 시대적 맥락과 정서를 안내하고, 필사 공간에는 추천 문장을 따로 배치해 감상과 실천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잊히지 않을 시대의 감정과 문장을 내 언어로 다시 살아나게 하는 책. 단순한 필사 노트를 넘어, 읽기와 쓰기, 사유와 기록이 이어지는 감성 필사형 산문집이다.
왜 시인의 산문인가?
시는 언어를 아끼고 산문은 마음을 드러낸다.
시가 다 담지 못한 일상과 감정, 시대의 진심은 산문에 스며 있다.
《시인의 말, 시인의 얼굴》은 그 숨겨진 문장을 따라 쓰며, 시인이 품은 내면과 마주하도록 안내한다.
시인의 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산문은 여전히 낯설다. 그러나 그 낯섬 속에 시보다 더 솔직하고 사적인 마음이 담겨 있다. 시가 감추었던 감정의 결, 침묵 속에 있던 생각의 윤곽이 산문에 드러난다. 그래서 이 책은 산문을 택했다.
‘시인의 말’을 따라가면, 우리는 비로소 ‘시인의 얼굴’을 본다.
왜 윤동주ㆍ백석ㆍ이상인가?
윤동주ㆍ백석ㆍ이상.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언어로 시대를 기록하고, 고유한 문체로 한국 문학사의 좌표를 만든, 지금도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다.
윤동주는 고요한 저항과 연대의 언어로 시대를 견디고,
백석은 사라지는 풍경과 사람들을 시처럼 기록했으며,
이상은 고통과 실험의 문장으로 한국 모더니즘을 열었다.
이들의 산문에는 시에서 드러나지 않던 삶의 태도와 사유의 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인의 말, 시인의 얼굴》은 단순한 필사집이 아니라, 문장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감각적이고 깊이 있는 필사 경험을 제공한다.
문장을 따라 쓰는 일은 시대와 나를 잇는 일이다.
책상 위에 오래 두고 싶은 한 권.
시인을 기억하고, 나의 언어로 다시 쓰는 모든 이를 위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