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어느 가을날의 하얼빈

어느 가을날의 하얼빈

  • 박영희
  • |
  • 신생
  • |
  • 2025-08-30 출간
  • |
  • 136페이지
  • |
  • 125 X 195 X 80mm
  • |
  • ISBN 9791194345039
판매가

10,000원

즉시할인가

9,0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9,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중국 헤이룽장성에 있는 도시 쑤이펀허에서 기차를 타면 러시아 국경 마을 포그라니치니까지 26킬로이다. 박영희 시인은 이렇게 국경을 넘나들며 지냈다. 혼자 만주를 떠돌면서 그의 영혼은 더 아득하면서도 더 절실한 ‘우리’의 생명성에 젖지 않았을까. 이 시에 담긴 정서는 형언하기 어려운, 아득하고 깊은 우물이 느껴진다. 극동에 피어있는 진달래꽃은 망명자들의 발자국만큼이나 우리를 울컥하게 한다. 두 량의 기차가 한가로운 국경에서 그는 망명자들을 기억한다. 충청도에서 태어난 조선의 작가였지만 소련에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숙청당하고 만 포석 조명희의 뜨거운 삶이 사무친다. 누군가를, 어딘가를 돌아본다는 것, 울퉁불퉁한 역사를 추적한다는 것은 세심한, 쓸쓸하면서도 뜨거운 애정이 필요하다. 하여 만주의 속살 같은 이야기들이 리좀처럼 시집 곳곳에 맺혀 있다. 뿌리를 따라다니는 동안 시인은 뿌리를 내릴 수 없었던 사람들을 발견한다. 만주의 역사를 흐르다보면 무수한 디아스포라들이 알몸으로 서 있다. 모퉁이마다 조선인들의 꿈이 맺혀 있다. 조난당한 모국어와 함께 말이다. 차가울수록 서러울수록 그 맨발과 맨손들이 붙들어낸 시간과 공간은 바위산처럼 강인하다. 눈물겨운 디아스포라들이 어떤 땐 잔잔히 흐르고 어떤 땐 격랑처럼 솟구친다. 나그네 의식과 연변 사투리 앞에서 시인 자신도 그들 일부임을 깨닫는다. 그는 조선말, 그 말씨와 말투에 귀를 기울인다. 그 말씨 속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삶의 현장, 살아있음을 살아있음으로 증명하는 민중을 확인하는 것이다. (…) 이 시집은 역사의 갱도에서 생명을 캐어내는 시인의 아리랑이다. 그 아리랑의 현실은 뜨거운 과거와 미래 그 자체이다. 그는 배 위에서, 기차 칸에서, 길 위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생명의 무늬, 그 살아낸 자리를 읽고 듣고 받아쓰고 있다. 인간이 아름답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그는 만주에서 그것을 보았던 걸까. 아련한 꽃물들처럼 삶에 번져있는 용기들, 슬픔의 무늬가 촉촉한 인내들 말이다. 그 슬픔이 기실 생명의 본성이 아닐까. 그 아리랑을 따라 시인은 탈북인들을 수없이 만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만났다. 만주에 흩어진 조선족을 통해 세계 속의 이방인, 식민지 속의 이방인, 분단 속의 이방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을 사랑했다. 그 쓸쓸한 받아쓰기의 최선은 시였으리라.
- 김수우(시인) 발문 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1부
북방
어느 가을날의 하얼빈
쑤이펀허
필담놀이
제3지대
기중이가 부르는 눈물 젖은 두만강
두손잡고여관
어쨌거나 만만디
발해 가는 길
말씨
헤이허
로스케 나무
조선말과 한국말 사이에 지뢰가 묻혀 있다
안부




2부
두 이방인
시모노세키 1945
거처
블라디보스토크역
슬픈 후렴
우리도 난민

북한 교과서
똥굴마을

작별 인사
스미마셍
미얀마 2021
코드명 : COVID-19


3부

콩의 근원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
함백역
임종
반양장
마트료시카와 양파
눈물이 말라가는 시간
발목
시속 70㎞
블랙재즈
두 아이


4부
태백선
해파랑 33길-정라항
나전역에서
르포의 시간
우정보육원
열일곱 살
평행선
안의가 안음이었듯이
뿌리의 믿음
그대 이름은 장미


5부
만추
불 꺼진 창
분재원 앞을 지나다
엄마 없는 날-송정 시절
달성공원 명의
조금 오래된 어떤 부자父子
사막에서 장보기
풀꽃들 어지러이 피어날 때
어느 어촌 앞을 지나다
결혼
별-로이에게


발문_김수우(시인)
함백역 애기메꽃의 무게를 아시나요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