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조 문학의 저력을 이어가는 김태희 시인이 다섯 번째 시조집 『그리움이 타는 노을』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시조사랑시인선’ 시리즈의 65번째 권으로, 총 12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한 편 한 편이 삶과 그리움의 진폭을 고요하게 관통한다.
『그리움이 타는 노을』은 “돌아갈 수는 없지만 떠날 수도 없는” 감정의 중간 지점에서 피어난 노래들이다. 시인은 “쉽게 읽히지만 오래 남는 시, 부드럽지만 단단한 시”를 지향하며, 독자가 시 속에서 자신의 그리움을 포근히 마주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번 시조집은 총 5부로 구성되었으며, 생명과 자연, 가족과 공동체, 회한과 성찰, 기억과 정서의 결을 따라 독자를 ‘그리움의 파노라마’로 이끈다. 첫 시조 「싹 틔움」부터 마지막 「끝없이 피는 꽃」까지, 모든 시조는 조용하지만 강한 심상으로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문학박사 구충회 시인은 평설을 통해 김태희 시인의 시조가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탐색하며,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일깨우는 우리 사회의 변천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