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은 신호등이었다.
“언니, 파란불! 건너자~”
“어, 그래. 건너자. 아, 그런데 정말 파란불이야?”
무슨 그런 당연한 걸 묻나 싶어 어이없어하며 신호등을 다시 보니 초록빛이 점멸하고 있다. 갑자기 어안이 벙벙하다.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한국어는 그냥 언어가 아니라 문화야. 그래서 우리에겐 숨 쉬듯 당연하지만, 외국인에겐 더없이 어려워. 당연하게 쓰고 있는데 이유를 모른다니, 신기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어.”
«이거, 나만 궁금해?» 에는 일상어에 숨겨진 우리말의 진미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무심코 쓰던 말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공감과 재미가 함께한다. 친구랑 걷다가 조카의 재롱도 보고, 맛있는 비빔밥을 먹고,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닿아 있다. 여정의 모든 순간, 마음을 다해 독자를 안내한 김순옥 작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
한국어는 단어와 문법만으로 다 담을 수 없습니다.
그 속에는 세대를 이어 온 문화,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마음의 결이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은 외국인에게는 쉽고 즐겁게 한국어에 다가가는 길을,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말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여정을 선물합니다.
한 문장, 한 단어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어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세상과 나를 잇는 가장 따뜻한 다리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