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사랑이 결코 말뿐인 선언이 아니라, 상처받고, 기다리고, 잊지 않으며, 때로는 용서하고 참는 일상의 감정이라는 점을 시인이 꾸준히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사랑을 단순히 감정의 고백으로만 알고 있던 독자에게, ‘사랑혜’라는 새로운 시각과 감정의 지층을 선사한다.
『사랑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긴 고백이자, 오래 묵은 간절함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우산 속에 함께 들어서는 일이며, 스스로도 ‘깡다구’를 품고 다시 걷는 길을 시작하는 일일 것이다. 지금 사랑이 아프고 삶이 무뎌진 사람에게, 혹은 그 반대로 사랑이란 말에 다시 귀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해’보다 더 깊은 온도의 말, ‘사랑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