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모든 일상이 법 아님이 없고, 모든 법이 참됨 아님이 없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대하진언(大河眞言)이다. 거울 앞에서 “이 뭣고?”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우리가 누구? 부처님!”이라는 궁극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삶과 수행, 그리고 사랑과 사회의 현장을 두루 비추고 있다.
세속의 번민과 수행자의 길, 그리고 팬데믹과 사회적 아픔에 대한 응시는 문학이 지녀야 할 현실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모든 존재를 향한 연민과 자비로 확장되고 있다.
『후포 가는 길』은 수행자의 맑은 노래이자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발원이다. 나뭇가지가 햇빛을 향해 뻗듯, 작은 꽃씨가 바람을 타고 옥토로 날아가듯, 모든 존재가 법이자 시어임을 보여 주는 시집이다. 이 책을 읽는 일은 곧 우리가 어떤 ‘작은 깨달음의 길’ 위에 서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로담 스님이 십 년 만에 내는 이 시집은 ‘모든 일상이 법 아님이 없고,
모든 법이 참됨 아님이 없다.’라는 것을 일러 주는 대하진언(大河眞言)이다.
거울 앞에 서서 ‘이 뭣고?’로 시작하여 ‘우리가 누구? 부처님!’이라는
구(究竟)에 이르기까지 깊고 긴, 시(詩)의 장강이 흐른다.
빗소리, 새소리, 모든 물상에 흐르는 바람의 소리와 꽃과 벌 나비,
천지간에 소복이 쌓이는 흰 눈, 모든 것을 품는 바다 등.
삼라만상의 본체를 법의 눈으로, 시인의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
시집 『후포 가는 길』은 50여 년 정진해 온 수행자의 정신과 지혜가,
아름답고 자비로운 시심이! 녹아 있는 시인 로담 스님의 진언이며,
아가타(阿伽陀)이다.
- 詩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