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시험 후 한 달 내 출간을 목표로 8판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7판에서 오류 대부분을 바로잡았기에, 개정판에는 금년 문제만 추가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물론, 소소한 오기 등이 발견돼 여전히 죄송스럽다. 그리고 8판 공저자로 합격의 법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는 정우진 평가사를 모셨다. 8판 이후로는, 정 평가사를 통해 기출문제 해설 강의가 매년 진행될 것이 기대된다. 그리고 잘 부탁드린다.
36회 문제는 공사중단 부동산, 영업권(기업가치), 환매권, 분묘기지권으로 구성됐다. 공사중단 부동산의 매수가격이나 수익가격 추계는 간단했다. 물음 3)에서의 시장동향 파악과 투자지표 변화를 평가자의 시각에서 제대로 기술하는지 알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전해 듣기로는 난이도를 완화한 결과물이라고. 2번은 개인영업의 법인전환에 따른 영업권 평가가 왕성한 현업 분위기를 반영한 문제다. 기업가치에서 출발해 영업권으로 귀결되는데, 개인영업의 특수성(세율, 자가노력비, 임차보증금 등)에 주안점을 두었다. 환매권은 기출 된 논점이며 약술 4번 분묘기지권은 성립요건을 기술하는데 수험생의 곤란함이 무차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 당일 외부에서 문제지를 전해 받았고 저녁 무렵에는 강사들의 예시답안을 볼 수 있었다. 문제 1번의 물음 3), 문제 2번(임차보증금 처리)에서 대부분 오류가 발견됐다. 강사들을 폄훼해서 콕 집는 게 아니다. 강사들의 예시답안은 수석 합격생의 수준을 넘어선다. 예시답안을 작성한 강사들보다 출제자의 내공이 더 큼에 안도해서다. 또한 예시답안 수준에 못 미치는 답안으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수험생과 똑 같은 10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강사들의 예시답안도 훨씬 투박했을 것이다. 이 책의 예시답안은 며칠 문제를 차분히 음미해보고 중의적인 표현이 있으면 출제자에게 연락해 확인받은 식으로 작성되었다. 여기 답안이 기존 예시답안에 비해 우월할 수밖에 없다. 시간과 정보가 충분했기에 누리는 호사다.
혼자서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설명이 곁들여져 도움이 되고 싶고, 의도했을 리 없겠지만 잘못된 예시답안 때문에 시험장에서 중요한 판단을 그르치는 일 없게 하기 위해 기획되고 출간돼 8판에 이르고 있다. 그 취지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이 책의 독자가 이 진심을 읽길 바랄 뿐이다. 그간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수험서에 저자의 개인적 성향을 노출하는 게 부담스럽고 (공저자를 포함해)한편으로는 미안하지만, 강의현장에서 수험생을 대면할 기회가 자주 없기에, 짧게 덧붙인다. 원 저자의 전용공간이기도 하고. 당장은 아니어도 수험생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을 때 부디 떠올려주기를.
감정평가사는 창조자가 아니고 관찰자다. 우주를 실험해 볼 수 없는 것처럼. 제대로 된 가치를 알고 싶어 우리가 나서서 경매를 진행하거나 매매를 알선하지 않는다. 시장의 형성자도 조정자도 아니다. 기준시점 당시의 정보와 자료에 근거해 합리적인 숫자를 찾을 뿐. 그럼에도 우리가 주체라면, 숫자로 가치가 표현되는 부동산과 무형자산 등은 객체에 해당될 것이다. 다른 한 편, 우리네 인생이 평가의 객체가 되고, 창조주가 평가의 주체임을 알려주고 싶다. 수험생에게 완벽한 예시답안이 단비라면, 인생의 예시답안은 성경에 표출돼 있다. 감정평가사로서 활동기간 50년이면 다복한 인생이고, 백 세 까지 무병장수했다면 천수 누린 인생으로 평가될 것이다. 어떤 인생이든 생의 내용만료 만료 시 평가의 객체에 처하게 됨을 들려주고 싶다. 하여 평가기준 확인 위해 성경을 꼭 접하라는 권유를 할 수 밖에. 혹 보게 된다면, 그 정교함에 감탄에 이르고 시혜적 조치를 보고서는 영탄하리라. 수험생 여러분 모두가 그렇게 되길 기도한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2025년 8월, 공저자를 대표하여 감정평가사 이용훈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