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는 한때 화가를 꿈꿨지만 현실의 벽 앞에 꺾여 꿈을 내려놓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이별 후 맞은 어딘가 낯선 봄의 풍경 속에서 그녀는 동네에 새로 문을 연 "티벳상점"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알게 된 낯선 이국의 문화와 물건에 녹아든 사연은 그녀가 그동안 꾹 눌러왔던 감정과 마주하게 만든다. 그렇게 연희는 이별한 연인과의 기억을 정리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용기를 내 ‘지금 여기’의 자신을 직면하고, 오래도록 묻어두었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 꺼내 든다.
〈티벳상점〉은 한 인물의 회복의 서사이자,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위로의 서사다. 이별한 연인의 행복을 빌며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 무심했던 아버지에게 처음 마음을 꺼내 보이는 순간, 그림을 포기했던 그녀가 다시 붓을 들게 되는 순간, 그 모든 장면은 독자들에게 “나도 괜찮은 걸까”를 묻게 하고, 조심스럽게 “그래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넨다.
〈티벳상점〉은 아직 지우지 못한 꿈과 감정들을 품은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잃은 것보다 아직 남은 것이 더 소중하다고, 기억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정리하는 것이라고, 이 책을 덮는 순간, 아마도 당신은 다시 시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잊고 있던 당신만의 그 무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