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검색으로도 찾기 힘든 내 마음,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다면?
공감과 해결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춘기 맞춤 ‘책 처방전’ 34선
“학교 가기 싫은 날일수록 조금 더 단단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희들의 마음을 토닥토닥해줄 수 있는 게 책이라면 너희들 말마따나 ‘개이득(책도 읽고 마음도 다독)’아냐?” (-저자의 말)
사춘기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학교 가기 싫은 날’이다. 친구와의 갈등, 나를 몰라주는 부모님의 잔소리, SNS 속 인플루언서와 비교하며 느끼는 외모 콤플렉스, 답답한 성적…. 그럴 때면 침대에서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 것조차 버겁고, 지구가 망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성장할수록 부딪히게 되는 외부의 시선과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은 청소년들을 더욱 흔들리게 만든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건 무엇일까? 정답을 대신 알려주는 조언보다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스스로 길을 찾아갈 용기를 주는 존재가 아닐까. 누군가가 정해준 해답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아 나서는 순간이야말로 성장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 여정을 함께 할 든든한 길잡이가 되는 책, 바로 《까칠한 십 대를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이다.
이 책은 17년 차 사서이자 국어교사로, 청소년 독서 지도에 오랫동안 힘써온 권희린 작가가 학교 도서관에서 직접 만난 아이들의 생생한 고민을 바탕으로 엮은 ‘맞춤형 독서 추천서’다. 2019년 출간되어 큰 호응을 받은 《학교 가기 싫은 날》의 전면 개정증보판으로, 시간이 흐른 만큼 달라진 십 대들의 고민을 더 깊게 헤아리고, 요즘 청소년들이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도서로 목록을 새롭게 교체했다. 무기력, 남과 비교하는 열등감,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 18가지 고민에 맞춰 엄선된 34권의 보석 같은 책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십 대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작은 위로와 마음 처방전을 건넨다.
책이 처방 약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책은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인류가 남긴 지혜의 산물이다. ‘책이 현실적인 고민에 효과적인 처방약이 될 수 있을까?’, ‘지식이나 교양을 넘어, 마음의 고통과 불안을 다독여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수많은 지성인과 사상가들이 책의 힘을 강조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독서는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다. 타인의 경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기른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와 닮은 인물 속에서 나의 고민을 발견하고, 때로는 전혀 다른 삶을 통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길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내 문제는 더 이상 ‘나만의 짐’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보편적 질문임을 깨닫게 된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모님도, 친구의 행동도, 책 속 맥락을 거쳐 다시 바라보면 다른 빛깔로 다가온다. 반대로 방 안에 틀어박힌 채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은 생각이 ‘나의 일상’에만 갇혀 있기 때문일 때가 많다. 책은 그 벽을 넘어서는 창이 되어, 나를 새로운 풍경과 더 넓은 세계로 이끈다.
《까칠한 십 대를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은 바로 그 창으로 들어오는 빛 같은 책이다. 고전의 반짝이는 통찰, 청소년 문학의 생생한 고민, 동시대 작가들의 따뜻한 시선까지, 34권의 책은 각기 다른 모양의 처방전이 되어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리스인 조르바》, 《앵무새 죽이기》, 《모모》 같은 오랜 명작부터, 청소년 스테디셀러 《스프링벅》, 《위저드 베이커리》, 《율의 시선》 등 청소년 스테디셀러까지, 여기에 각 책의 주제와 메시지를 곱씹어 볼 수 있도록 저자가 갈무리한 ‘리딩 포인트’는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생각의 물결을 확장시킨다. 책이 처방약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책은 답한다.
“네 마음이 묻는 모든 질문에, 책은 언젠가 그만의 방식으로 답해 줄 것이다.”
“선생님,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책 소개해줘요.”
“공부 못해도 괜찮다고 하는 책은 없어요?”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권희린 선생님과 든든한 일상 만들기
돌아보면 누구나 학창 시절 ‘모범생’의 그림자를 한 번쯤은 의식하며 살아간다. 겉으로는 규칙을 잘 따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잔 다르크처럼 모든 규율에 맞서고 싶었던 마음. 바로 그 어긋남과 혼란이 십 대의 얼굴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순간일 것이다.
《까칠한 십 대를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은 그 시절,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었던 까칠함과 예민함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왜 나만 이런 걸까?”라는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막막함에 대한 대답은 훈계도, 교과서적인 충고도 아니다. 대신 따뜻한 위로와 작은 처방을 건네며 십 대의 불안과 고민을 있는 그대로 껴안아 준다.
이 책 속의 이야기와 추천 도서들은 상처받고 흔들리기 쉬운 청소년에게 “너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실 안팎에서 마주하는 관계의 벽, 끝없이 쏟아지는 기대와 압박, 표현하기 어려운 외로움까지-책은 조용히 곁에 앉아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 준다. 또 청소년의 마음 돌봄에 그치지 않고 학교폭력, 다문화 가정, 전장연 시위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책들을 함께 담아, ‘나’에서 시작해 학교와 사회로 사고의 폭을 넓혀볼 기회를 제공한다.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더 당당해지고 싶다면, 이 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 보자.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 까칠해진 마음을 풀어내고,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처방전이 되어줄 것이다. 개인의 고민에서 사회적 성찰까지, 사춘기 청소년이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