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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속을 걷다

모란 속을 걷다

  • 송하진
  • |
  • 인문학사
  • |
  • 2025-08-05 출간
  • |
  • 132페이지
  • |
  • 128 X 210mm
  • |
  • ISBN 979119348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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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송하진 시인은 바지런하다. 송하진은 한곳에 정착하거나 안주하지 않는다. 시인은 바람처럼 종횡무진 시공간을 주유한다. 그는 구름처럼 유유자적 산하를 유랑한다. 그러나 방황하거나 배회하지 않는다. 그는 시간을 허송하거나 접촉 대상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다. 그는 이곳저곳을 순례하며 만나는 모든 사물과 눈맞춤을 한다. 그는 접촉 대상과 무연의 관계이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애정을 투사한다. 세계내의 모든 존재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세계내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다. 그로 인해 세계는 그를 중심으로 거대한 연쇄망을 구축한다.
그는 이곳저곳을 쉼 없이 방랑한다. 새로운 공간과 시간 속에서 신선한 감각을 발양하려 애쓴다. 기실 머물러 있으면 사유 작용은 정체된다. 제한된 시공에서 접촉하는 대상은 반복성과 동일성으로 인해 고정된 모습으로 다가올 뿐이다. 하여 지루하고 권태로운 삶을 제공한다. 그는 무료와 권태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는 탐방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물들과 신선한 관계를 맺고 청신한 의미를 창발한다. 그가 접촉하는 세계 내의 사물은 영감과 시상을 자극한다. 그는 상상력을 발동하여 거침없이 시를 적어낸다. 이것이 송하진 시인의 주요한 작시 태도이다.
송하진의 시는 일정 부분 기행시의 면모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는 기행을 통해 자극받은 감흥 자체보다는 마주치는 사물과의 소통을 통해 인생관과 가치관과 세계관을 표상하는 데 주력한다. 그는 친자연주의자이다. 자연을 존중하고 애호하며 숭앙한다. 삶의 지침이나 교시를 자연의 원리에서 찾는다. 자연의 강령에 따라 삶의 이정표를 세운다. 자연이 가르치는 원리와 질서에 순응하여 삶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실행한다. 자연의 교시를 통해 학습한 삶의 주요 목록은 무욕의 삶, 자유로운 삶, 성실한 삶 등이다.
하여 그의 시는 낭만주의와 순수서정주의 성격을 띤다. 물론 그의 상상력은 동양문화의 세례를 충분히 받은 흔적을 보인다. 예컨대 유교의 근검한 궁행실천 강령, 불교의 연기설 상상력, 도교의 초월적 신선 사유, 노장의 무애 자유사상이 시편마다 돌올하다. 그에게 시는 자아를 성찰하고 가치관을 정립하는 학습의 과정으로 작동한다. 나아가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정진 수련의 결과물로 기능한다. 그의 시는 미래의 성실한 삶에 대한 각오를 밝히거나, 고졸 담백한 무욕의 삶을 다짐하거나, 시련이나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치열한 응전의 자세 등을 표방한다.
시인은 이와 같은 시적 주제를 솔직 담백하게 형상화하는 작시법을 보인다. 달리 말해 현란한 시적 표현 방식을 거부하고 느낌이나 정서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화려한 수사학이나 난해한 상징적 의미를 활용하지 않는다. 예컨대 그는 무기교의 기교를 사용하여 표상하고자 하는 주제를 수수하게 드러낸다. 독자에게 쉬운 독법을 배려하는 친절하고 상냥한 작시 태도를 고수한다. 하여 그는 시적 대상 혹은 독자에게 소박하게 말을 건네는 어법을 즐겨 채택한다. 또는 시적 발상이나 감흥을 일상에서 대화하듯이 토로하거나 진술하는 성향을 보인다.
송하진 시인의 작시법은 쉽고 자연스럽다. 그가 취사선택하는 시어는 일상어, 자연어, 사물어 중심이다. 시의 문장 역시 일상어법의 어순을 준용한다. 표현 방식 역시 난해한 상징이나, 역설, 메타포, 아이러니 등을 절제한다. 이러한 작시 태도는 시인의 천성이기도 하려니와 살아온 이력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송하진 시인은 오랫동안 전주시장과 전라북도지사를 역임했다. 따라서 그의 시는 목민관의 성향을 반영한다. 목민관은 민생 현장을 중시한다. 시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즐긴다. 솔직 담백한 소통으로 시민과 교감을 도모한다. 자연의 이법에 걸맞은 보편적이고 공명정대한 업무 지향을 확립한다.
그의 시는 다양한 시공간을 직접 탐방하여 느낀 서정이 형상화되고 있다. 방문한 시공간/현장에 대한 직접적이고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다. 이는 마치 민생 현장을 꼼꼼하고 자세하게 파악하려는 목민관의 시선과 유사하다. 사실적이고 일상적 어법으로 소탈하게 말을 건네는 화자 시학은 시민과 격의 없이 진솔하게 대화하는 소통의 과정을 함축한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삶의 자세 혹은 인생관의 표상은 목민관으로서의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사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의 시는 실천궁행으로서의 일기 혹은 메모랜덤의 성향을 띤다. (양병호)

목차

자서自序
1
새끼를 꼬다
꽃 앞에서 나는 왜 이리 부끄러운가
신호등이 되어 주세요
구름
달나라 가는 꿈
거짓말은 우아하다
꽃밭
거침없이 흘러라, 강물이여
달이 지구의 안부를 묻는다
낭떠러지를 만났다
생각 하나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지구가 스스로 돌면서 해를 돌아도
지구여 통곡하라

2
모란 속을 걷다
사발을 보며

가지 않은 길
손자가 그린 추상화
수선화 이슬
가뿐가뿐 떠나자
파소봉* 강가에 서서
자유
흰 눈이 내린다.
추사체를 만난 후
돌, 그 돌 하나
봄은 시詩다
나비

3
청암산 구슬뫼길
누님의 매화
가을, 바람이 가는 곳
코로나19의 추억
구이九耳
와운리臥雲里
전주비빔밥
달궁
망해사望海寺
기린봉
섬마섬마 서다
대장금 마실길
늦가을 색장리 풍경
산벚꽃

4
봄이라 꽃피는구나
목화꽃 사랑
친구야
당신의 길

나는 맵쟁이를 사랑합니다
나는 둥근 공을 좋아합니다
구절초 꽃
나는 수선화 한 잎을 사랑한다
따뜻한 손 하나
풍금 소리
나는 사랑이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나이 든 청년의 노래
오월
어린이는 풀잎

5
허허허 봄!
잔디, 너를 밟는다
모래
동물의 왕국
낙엽
아직도 빛나는 저 별들
산수풍경山水風景
우리가 물이라면
뿌리
잔디의 꿈
햇빛
옥상의 비둘기
방아깨비
유랑인
발시跋詩

평설
자연에서 삶의 원리를 성찰하는 서정주의 시학/양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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