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고 불안한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이들의 사회성 저하와 ‘초등생 히키코모리’ 문제 등 은둔형 외톨이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는 오늘날, 이 책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다정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책의 저자인 우지현 작가는 “우리 모두는 겁쟁이지만,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오자며, 용기를 내 보려는 겁쟁이들이 더 많은 세상을 꿈꾼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대두되는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드라마 ‘미지의 서울’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다루기도 합니다.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는 귀여운 돌멩이 캐릭터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이 겁나는 사람이나 은둔형 외톨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뱀이 집을 휘감는 이미지로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는 불안과 공포를 시각화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하게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돌멩이가 지금은 겁을 내더라도 바깥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는 것은 표지에 나오는 모습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제목을 쳐다보는 돌멩이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한번 나가 볼까? 하는 호기심이 엿보입니다.
작가는 물리적으로 집 밖을 나서지 못하는 이들뿐 아니라, 타인에게 다가서기를 두려워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밝힙니다.
타인에 대한 과도한 경계를 풀고 서로에게 다가서는 용기
그래서 이 책은 겉모습은 단단해 보여도 내면은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요즘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과도한 경계를 풀고 서로에게 다가서는 용기를 심어 줍니다. 돌멩이들이 부딪히며 눈앞에 별이 번쩍하는데, 그 장면처럼 때로는 충돌을 통해 비로소 마음이 열리고 관계가 깊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집에서 나가지 않는 돌멩이』가 고립된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들과 함께 고민하며, 그들을 ‘막무가내로 끌어내는’ 대신 ‘공감하고 기다려 주는’ 등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이해의 폭을 넓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