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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여름

얼룩진 여름

  • 전경린
  • |
  • 다산책방
  • |
  • 2025-08-12 출간
  • |
  • 332페이지
  • |
  • 127 X 188mm
  • |
  • ISBN 9791130668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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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는 사랑에 대한 전경린의 해석을 언제나 믿는다.”
-박상영(소설가)

“요즘처럼 사랑이 공원의 자연처럼 관리되는 시대에
이들의 무도한 이야기를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가의 말’ 중에서

24년 만에 완성한 어느 여름날의 기록
사납고 진실한 사랑의 본질을 마주하다
1995년 등단 이후 지난 30년 동안 전경린은 한국문학에서 사랑과 욕망의 민낯을 가장 정교하게 포착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아름다움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문장, 감정을 미화하지 않는 통찰, 뜨겁고 위태로운 관계를 끝까지 응시하는 태도는 그를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만들었다. 전경린 소설 속 사랑은 온건하지 않다. 언제나 파국을 향해 치닫는 불길 속에서 비로소 진실을 드러낸다.

전경린의 문학 세계가 도달한 또 하나의 정점. 『얼룩진 여름』이 초판 출간 이후 24년 만에 새로운 제목과 표지로 독자를 만난다. 작가는 책을 다시 펴내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공사를 단행했다. 작품의 시대성, 독자의 감수성, 이야기 전개의 재미와 속도감을 두루 살펴 냉정하고 과감하게 문장을 다듬었다. 구성에도 변화를 가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 40여 쪽의 분량을 덜어내어 한층 밀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났다.

한 번도 흘러넘치지 않은 관계를 과연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20대의 불안을 신들린 듯 묘사한 소설”이라는 어느 독자의 후기는 이 작품이 가진 뜨거움을 대변한다. 상처를 남기지 않는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 안전거리를 기꺼이 도외시하는 이 소설은 사랑의 본질을 해부하며,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한가운데로 독자를 이끈다.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또 무엇일 수 있는지 우리에게 물으면서.

이런 사랑이 전에 없었다고 해서,
상처를 주고 아무런 결과도 맺지 못했다고 해서
내 사랑이 의심받을 수는 없다._본문 323쪽

낯선 해안 도시에 드리운 무도한 여름의 시작
세 남녀가 얽힌 관계가 남긴 지워지지 않는 얼룩
소설의 주인공 은령은 스물다섯이다. “흔히 알려진 바와 달리, 스물다섯이란 여자들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희망을 잃는 나이다.”(9쪽) 은령의 상황이 실로 그렇다. 엄마는 연상의 남자와 갑작스럽게 재혼하더니 갓난 동생까지 임신했다. 독립을 위해 다니는 회사들은 하나같이 불안정했고, 2년을 사귀면서 결혼을 계획했던 남자친구는 부모의 반대에 아무런 반항도 못 하고 주춤거렸다. 은령은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현실에서 어떤 기대나 희망도 가질 수 없었다. 더 이상 양부의 집에서 그대로 머물 수 없었다.


도망치듯 집을 박차고 나온 은령은 어느 낯선 해안 도시에 정착한 후 두 명의 남자를 만난다. 바라만 봐도 얼어붙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면서도, 늘 선글라스로 눈빛을 가린 채 관능적인 언어로 시를 쓰는 동년배 시인 유경. 그리고 지금껏 한 번도 여자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고급스러운 감각과 세련된 말투가 어딘지 의뭉스러운 카페 사장 이진. 두 사람은 선생과 제자로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부자, 형제, 심지어는 연인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가까워 보인다.

각기 다른 상처와 허기를 안고 있는 유경과 이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은령의 일상을 파고든다. 은령은 유경에게서 자신과 닮은 결핍을 발견하면서 공감대를 느끼고, 이진에게는 오래 억눌렀던 욕망을 발견하면서 주체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사랑인지 집착인지, 혹은 서로를 삼키려는 또 다른 욕망인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얽힌 세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삼각관계를 훌쩍 넘어선다. 실타래처럼 엉킨 관계는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달으며, 그들의 무도한 여름은 끝끝내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남긴다.

어떤 종류이든,
욕망에 빠져드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넘쳐보지 않고는,
자신을 바닥까지 뒤집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_본문 324쪽

왜 우리는 위험한 사랑에 끌리는가
아름다움과 고통으로 얼룩진 사랑의 모순을 파헤치다
“사랑이란 오히려 육체를 포장하는 하나의 의상일지도 모른다.”(210쪽) 유경과 이진 사이에서 방황하는 은령이지만 사랑을 미화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전경린의 소설은 사랑을 찬미하는 대신 사랑이란 이름으로 저지르는 모든 잔혹함과 이기심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묻는다. 상대를 소유하고 싶어 하고, 질릴 만큼 질투하고, 계속해서 상처를 주면서도 놓지 못하는 이 감정도 과연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사랑은 “실제보다 과대평가되어 있다.”(159쪽) 유경, 이진과의 만남이 은령에게 위로나 희망, 치유가 아니라 깊고 날카로운 상처를 남긴 것처럼. 그럼에도 은령은 눈앞의 상처를 피하지 않는다. 사랑은 은령이 자기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임으로써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하나의 방식이었으므로. 그렇게 이 소설은 손에 쥔 날카로운 유리 파편처럼 아름다움과 고통을 동시에 지닌 사랑의 모순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얼룩진 여름』이 24년이라는 시간을 통과해 다시금 독자를 만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사랑에 관한 인간의 본질적 갈등과 욕망을 다루기 때문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은 독자는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떠오르던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들은 과연 진정한 사랑이었을까? 그 답을 떠올리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누구나 가슴 한편에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얼룩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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