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면봉의
특별한 한마디 “면봉이라서”
친구의 변신을 본 면봉은 생각에 잠깁니다. 하지만, 무겁게 가라앉거나 처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가벼워 보일 만큼 담백하게 고민을 풀어 나갑니다. ‘자유로운 예술가’, ‘아주 멀리서 온 외계인’처럼 면봉의 눈에 특별해 보였던 것들과 그렇게 되고자 노력했던 순간들을 차근차근 마주하면서요. 누가 봐도 특별하지 않은 면봉은 과연,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요?
‘특별하지 않다’는 말을 받아들이는 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특별하다’는 말 앞에 생략된 무언가, 바로 ‘왜 특별한지’ 그 이유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어떤 분야에서 눈에 띌 정도의 재능을 가진 것이 이유가 되듯, 내가 나라는 사실 역시 그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면봉이라서” 지니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까지도.
진짜 같은 그림 배경 위에
그림 같은 진짜 면봉의 등장!
『면봉이라서』는 물감과 연필을 재료로 정성스럽게 그린 배경 위에, 실사 촬영한 면봉을 올리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솔직한 면봉 캐릭터를 촬영 이미지가 잘 표현하고 있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더불어 한지원 작가 특유의 유머가 담긴 글은 때론 그림과 조화를 이루어 울림을 주고, 때론 그림과 엇박으로 툭 치고 들어와 픽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실생활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주인공으로 돋보이는 면봉의 모습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나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면봉의 어투에선, 친한 친구에게 말하는 듯한 다정함도 느껴집니다. 마치 ‘너는 어때?’ 하고 안부를 물어 오는 기분이 드는 이유입니다. 고민을 꺼내어 담담히 갈무리할 힘이 필요할 때 함께하기 좋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