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면 네가 떠올라서』는 하루의 끝, 마음이 가장 고요한 빛으로 물드는 순간에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을 담아낸 시집이다.
사랑했던 사람, 지나간 계절, 끝내 말하지 못한 마음처럼 선명하고도 조용한 감정들이 시인의 언어로 다시 피어난다.
노을이라는 시간 속에서 시인은 끝과 시작, 사랑과 그리움 사이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건져 올린다.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은 무언가를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았을 감정들로 채워져 있다.
시인은 화려한 표현보다 솔직한 문장으로 마음을 두드린다. 너무 아프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그러나 오래도록 남는 문장들이다.
그래서 더 진심으로 다가오고, 문장 앞에 문득 멈춰 서게 만든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그 사람을 떠올리는 일, 아주 사소한 장면에서 문득 마음이 저려오는 순간들.
시인은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나직이 일러준다.
말을 아끼는 문장 속에서도 감정은 선명하고, 담담한 어조 속에서도 여운은 깊다.
『노을이 지면 네가 떠올라서』는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오랫동안 시를 좋아해온 이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특별한 수식 없이도 마음을 울리는 시어들은 일상에 잠시 멈춤을 주고, 잊고 있던 감정을 조용히 꺼내어준다.
그렇기에 이 시집은 마음이 고요한 날에도, 조금은 흔들리는 날에도 어울린다.
사람이 사람을 떠올리는 일은, 때로 시가 된다.
이 시집은 그 순간을 조용히 기록한 책이다.
노을을 바라보며 문득 떠오르는 마음 하나-그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이 시집은 어느새 당신의 감정에 스며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