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산문]

시인은 인간 존재에 대한 궁극의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러내는 과정이 시 쓰기가 아니겠는가.
오랜 화두가 인간이 지닌 고독이다. 절대 고독이다. 인간 존재와 관련된 궁극적인 질문은 결국은 절대 고독에 가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의 존재 양식은 혼자이기 때문이다. 형식적 존재 양식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본질적 존재 양식은 ‘절대적 나’, ‘절대적 자아’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절대적 자아’에 대한 사유를 시화(詩化)하는 데 골몰하였다. 끊임없이 질문하였고 답을 찾기 위해 헤맸다. 이런 관심은 오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