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을 오르는 꽃? 헬리콥터 같은 씨앗을 날리는 나무?
개성 넘치는 식물들의 매력이 뿜뿜!
《식물 운동회》는 학교에서 식물들이 깜짝 운동회를 펼친다는 콘셉트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요. 학교 구석구석 늘 같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식물들이 땅속에서 나와 움직이기 시작한다니,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지요.
신원미 작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단풍나무 씨앗을 날리며 노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어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와 비슷하게 생긴 단풍 씨앗이 얼마나 잘 나는지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서 배웠지요. 다른 아이들에게도 ‘단풍 씨앗’을 알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식물들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선입견도 깨고 싶었어요. 식물들은 언뜻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천천히 꾸준하게 성장하며 나름의 속도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작가는 식물들의 조용한 움직임 속에 담긴 자연의 놀라운 힘과 생존 능력을 어린이들에게 흥미진진하게 알려 주고 싶었다고 해요.
《식물 운동회》에 등장하는 다양한 식물과 곤충 캐릭터들은 하나하나 그 특징이 잘 살아 있고 생동감이 넘쳐요. ‘빨리 오르기’ 경기에 출전한 담쟁이는 덩굴손을 이용해서, 나팔꽃은 덩굴줄기로 벽을 오르는 특징이 있고, ‘씨앗 멀리 보내기’ 경기에 출전한 봉숭아와 단풍나무는 씨앗을 퍼트리는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어요. 그 밖에도 책을 읽다 보면 식물과 곤충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우리 주변의 식물과 곤충,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고 싶어지지요.
서로 존중하며, 정정당당하게, 즐겁게 함께 해요!
운동회를 통해 배우는 건강한 마음가짐과 태도
식물 운동회에서는 빨리 오르기, 씨앗 멀리 보내기, 이어달리기, 칡넝쿨 줄다리기 등 다양한 경기가 펼쳐져요. 경기 중에 실수를 하는 친구도 있고, 경기를 방해하거나 반칙을 하는 친구가 나타나기도 해요. 그렇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 마음을 졸이는 순간도 있지만, 문제를 극복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지요.
‘빨리 오르기’ 경기에서, 담쟁이에 비해 연약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나팔꽃은 담벼락을 오르다 그만 미끄러져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아요. 하지만 친구들의 응원에 다시 힘을 내어 담벼락 꼭대기까지 올라가지요. 승부에서는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친 나팔꽃과 그런 나팔꽃을 위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친구들의 모습은 감동을 안겨 주어요. 승부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노력과 끈기, 도전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경기 진행이 느리다고 화를 내며 시합을 방해한 쌍살벌의 에피소드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단짝 친구인 봉숭아를 위해 갑자기 시합에 끼어든 무당벌레와 자기 반이 이기게 하려고 반칙을 한 은행나무를 통해서는 공정한 경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지요.
운동회는 여럿이 함께 다양한 운동 경기를 하며 정정당당한 승부, 상호 존중, 협동심, 책임감, 도전 정신 같은 스포츠 정신을 배우는 자리예요. 스포츠 정신은 운동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필요한 태도라고 할 수 있어요. 경기에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하여 협동하고 경쟁하듯, 일상에서도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돕고, 경쟁하며, 생활하니까요. 식물 운동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들을 보며 어린이들은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판단해 보고, 건강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