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방위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K-방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과거 제대로 된 전차 한 대 없이 일제가 남기고 간 99식 소총, 미군이 지원한 칼빈 소총 등에 의지해 육탄전을 치렀던 6·25전쟁 당시를 떠올리면 천지개벽에 가까운 발전을 이뤄냈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주제로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어린이 출판 시장에서 무기체계를 다룬 서적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를 위한 국군 무기 이야기》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에게 군대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무기가 왜 필요한 것인지, 방위산업이 국가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무기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다루는 것을 꺼려한다. 물론 무기의 본질, 전쟁의 본질을 생각할 때 이는 충분히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현대로 들어서면서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한 군사력은 상대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폭력을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강한 군사력은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도드라진 지금, 그리고 미래에 국가 외교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K-방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방위산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K9 자주포를 시작으로 K2 흑표 전차, FA-50 파이팅 이글 전투기, KM-239 천무 다연장 로켓, 각종 군함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수출돼 세계에 배치되고 있다.
책은 무기와 방위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 초점을 맞춘 뒤 대한민국 국군이 보유한 강한 무기체계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주 독자인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왜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문에서는 우리가 왜 무기를 가져야 하는지, 평화 유지를 위해 왜 힘이 필요한지 등을 화두로 질문을 던진다.
본문에서는 육·해·공군의 주요 무기체계를 지상, 해상, 공중으로 나눠 소개하고, 육·해군이 보유한 항공무기에 대한 장도 별도로 구성했다. 또 군의 공통 무기인 총기에 대한 장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맨손으로 시작했던 대한민국 국군이 세계 4위 수준의 방위산업 수출 국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을 소개하며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각 무기는 전문적인 내용을 최소화한 가운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 무기가 전술·전략적으로 왜 필요한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집중해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기체계 서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국방전문기자가 다년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쓴 교양서적으로 가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