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이름으로 불리는 ‘그대’에게 건네는 서정의 기록
천승옥 시인은 삶의 언저리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감정들을 포착해, 섬세한 언어로 길어 올린다.
《그대는 계절처럼 왔다》는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을 계절의 얼굴로 빚어낸 시편들로,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이 시집 속 ‘그대’는 한 사람이기도 하고, 지나간 시간이나 잃어버린 나, 혹은 다시 피어날 사랑이기도 하다. 들길의 눈동자, 바람의 속삭임, 꽃잎의 떨림, 별빛의 그리움 속에서 시인은 계절을 따라 존재의 흔적을 조심스레 더듬는다.
사계절을 따라 흐르는 시편들은 단순한 감정의 나열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다정한 응시의 기록이다. 특히 평범한 일상 속에 깃든 감정을 시적 이미지로 환기시키는 능력은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독자는 이 시집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떠올리고, 다가올 계절의 숨결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