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그 영화 속 대사들을 만나본다
온갖 자극이 하루 종일 우리의 뇌와 마음을 흔드는 요즘, 차분히 앉아 좋은 글을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가는 필사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특이하면서도 이해할 만한 일이다. 현란한 자극에 지친 사람에게는 오히려 고요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사의 인기는 극한의 자극에 피로해진 현대인의 마음과 정신의 안식처인 셈이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집에 온 우리에겐 지친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영화관에 마음 편히 앉아 있기엔 언제 올랐는지 모를 티켓값에 심란하고, OTT에 가득한 콘텐츠 중 내 마음을 채워줄 작품을 찾다가 오늘 밤이 지나고 만다. 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우리는 스케치북과 색연필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도록 즐거웠다.
이제 『하루 한 컷 내 마음 위로하는 영화 대사 필사』를 펴보자. 가슴이 따뜻해지고 휴머니즘 가득한 영화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이 고른 영화 90편의 명대사와 그에 대한 감독의 코멘트가 있다. 이제 내가 본 영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부터 찬찬히 읽어보자. 그 아래에 있는 육상효 감독의 코멘트도 읽어보자. 이제 오른쪽에 있는 여백에 천천히 한 자 한 자 천천히 써보자. 우리를 위로하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마음은 고요해지고 정신은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 글씨로 꼭꼭 눌러쓰면서 오래오래 기억하기를 바란다.”
‘머리말’에서
이 책은 영화 90편의 대사를 사랑, 인생, 가족, 시간, 열정, 인간이라는 6가지 키워드로 나눠놨다. 1장 ‘사랑하고 관계 맺다’에서는 〈비포 선라이즈〉, 〈중경삼림〉, 〈러브 액츄얼리〉 등 사랑이라는 관계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선별했고, 2장 ‘인생은 선택의 연속’에서는 〈쇼생크 탈출〉, 〈쿵푸 팬더〉 등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생의 순간에 도움이 될 만한 영화를 모았다. 3장 ‘가족 안에서 성장한다’는 〈라이온 킹〉, 〈결혼 이야기〉처럼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영화를 골랐고, 4장 ‘시간이 흘러도 기억하는 것들’에서는 〈노팅 힐〉, 〈어바웃 타임〉 등 흐르는 시간 속에서 꼭 붙잡고 싶은 순간을 이야기하는 영화 대사를 배치했다. 5장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다’에는 〈빌리 엘리어트〉, 〈위플래쉬〉와 같은 열정 가득한 영화가 담겨 있고, 마지막 6장 ‘인간이란 무엇인가’에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반추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했다.
각 장의 주제에 따라 독자는 그날의 기분에 맞춰 어떤 영화의 대사를 필사할지 고를 수 있다. 게다가 페이지 하단에 있는 해시태그는 각 영화 대사를 세부 분류해 오늘의 기분과 마음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외롭고 쓸쓸한 마음에 무기력해질 때, 잠시 마음 한쪽에 숨 쉴 여유를 주고 싶을 때, 좋은 영화를 보는 것만큼이나 좋은 영화의 명대사를 필사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챙기는 데 꼭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