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선의 리듬, ‘굵은 순명조’를 다시 그리다
〈최정호 굵은 순명조〉는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가 직접 설계한 돋보임용 부리 글꼴로, 이번 책을 통해 처음으로 원도가 공개되었다.
세로줄기를 굵게, 가로줄기를 가늘게 표현한 과감한 획대비가 특징이며, 돋움체에 가까운 구조를 지니면서도 명조체의 분위기를 갖춘 글꼴이다.
‘순명조’라는 이름은 본래의 명조체라는 뜻을 품고 있으며, 현대의 ‘최정호체’와 구분되는 글꼴 명칭이다.
AG타이포그래피연구소는 최정호가 직접 남긴 실제 글꼴 원도 24자를 보관하고 있는 기관으로,
이번 『최정호 순명조 글꼴보기집』에서는 그 원도를 분석하고 현대 디지털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AG최정호 순명조〉의 조형 원리를 정리하였다.
〈AG최정호 순명조〉는 가장 굵은 돋보임용부터 가장 얇은 본문용까지 총 5가지 굵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굵기에 따라 자소의 속공간을 섬세하게 조정해 가독성과 조형 균형을 모두 확보하였다.
지원 문자 수는 한글 2,780자, 로마자 339자, 문장 부호 및 기호 1,047자로, 실사용을 고려한 충분한 문자 구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