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누적 판매 60만 부 이상, 총 11개국 번역 출간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원작
“모든 학교 도서관에 반드시 꽂혀야 할 필독서!” _IRA (국제독서협회)
발칙하고도 사랑스러운 열한 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
미국 내 누적 판매랑 60만 부, 전 세계 11개국에 번역 출간이라는 기록으로 세계적인 성장소설의 반열에 오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력과 가치를 더욱 인정받으며 어느새 십 대 시절 반드시 읽어야 할 가족 소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나 이번 개정판은 미국 원작의 일러스트로 표지를 새롭게 단장하여 작품의 클래식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작품은 개정을 통해 깊은 교훈과 눈 뗄 수 없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며 청소년 독자에게 다시금 고전의 재미를 선보인다.
이야기는 열한 살 조지나가 단짝 친구에게 떠돌이 생활을 들키는 날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빠가 도망가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면서 조지나와 엄마, 어린 동생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았다. 엄마가 밤낮으로 일해 집세를 구하는 동안 조지나는 어린 동생과 자동차에서 자고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씻는 생활을 반복하며, 전처럼 편안한 집에서 지내던 평범한 삶을 꿈꾼다. 입 가벼운 단짝 친구에게만은 죽어도 숨기고 싶던 가난한 생활을 끝끝내 들키고 만 그날 밤, 조지나는 집세를 구할 근사한 계획을 떠올린다. 바로 부잣집 개를 훔쳐서 500달러의 사례금을 얻어내는 것! 그렇게 조지나의 기막힌 집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아이의 눈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책임감 있는 선택을 이야기하는 유쾌한 소설
“때로는 뒤에 남긴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란다.”
바바라 오코너의 가장 큰 무기는 ‘유머’다. 그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적인 고통을 ‘과하지 않은 유머러스함’으로 포장해 무겁지 않게 전한다. 그의 이러한 매력은 대표작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조지나의 가족이 처한 현실은 가혹하고 냉정하다. 1달러짜리 지폐로 채운 마요네즈 통만 남겨둔 채 사라진 아빠, 갑작스럽게 생계를 책임지게 되며 갈수록 지쳐가는 엄마, 갈수록 추레해지는 조지아와 동생의 행색에 은근히 남매를 따돌리는 학교 아이들까지. 불시에 들이닥친 가난이 한 가정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작품은 가슴 아플 정도로 숨김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작가는 열한 살 아이의 시선에서 다룬다. 가난 앞에서 주눅 들기보다 자신만의 발칙한 해결책을 꺼내 드는 주인공 조지나는 발칙하면서도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그 외에 한없이 얄밉다가도 간혹 맞는 말로 뼈를 때리는 동생 토비, 누가 봐도 수상쩍은 몰골을 하고서 매일 남들을 도우러 다닌다는 무키 아저씨, 조지나가 예상치 못한 정체의 개 주인까지. 매력적인 인물들 사이에서 독자는 조지나의 현실을 심각하게 고민하다가도 어느 순간 킥킥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덕분에 소설을 즐겁고 따뜻하다. 인생이 버거울수록 ‘키득거리기’라는 버팀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바라 오코너는 이토록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전한다.
강인한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전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조지나가 그랬듯 책임감 있는 선택을 내릴 용기가 작품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에까지 전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