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올해 가장 기발한 코믹 미스터리 판타지
“최근 몇 년간 출간된 소설 중 가장 기발하고 재미있다!”
“나는 네가 태어날 때 빠트린 장점이야.
완벽해지고 싶으면, 나랑… 합체하자.”
간호조무사 ‘주연’은 고교생 딸의 소꿉친구 ‘금태’가 영 못마땅하다. 초등학생 시절처럼 철없는 것도 그렇지만, 놀러 왔다가 모녀의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건 후 영원히 빠지지 않을 미운털이 박혔다. 어느 날 주연은 주택가 골목길에서 급히 담을 타는 금태를 발견한다. 혹시 우리 고양이를 찾은 걸까? 주연은 작은 기대감으로 뒤를 쫓지만, 막다른 골목에서 발견한 것은 골목 한구석에 추락해 의식을 잃은 금태. 그리고 그 옆에 선 ‘도와주러 왔을 뿐인데 얘가 놀라 미끄러졌다’라고 말하는, 금태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금태. 주연은 일단 금태를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입원시키고 금태의 모친을 찾아가지만, 일명, 신형 금태가 이미 그 집에 있었기에 금태 엄마는 아들이 다쳤다는 말을 믿지 못한다.
금태와 달리 예의 바르고 똑똑한 신형 금태는 병원 주변을 맴돌며 금태를 노린다. 주연에게 한 말을 빌리자면, 그는 인간이 제조될 때 누락된 요소로써 붕어빵 가장자리와 비슷한 존재이며, 금태와 합체해 완벽해지고 싶어 창조주의 붕어빵 틀을 빠져나와 금태를 찾아왔다는 것. 주연은 신형 금태의 말에 묘한 불안감이 스며든다. 둘이 합체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금태에게 좋은 일일까? 그리고 붕어빵 수레에서 탈출한 게 과연 하나뿐일까? 주변을 탐문하던 주연은 동네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문제의 근원인 ‘붕어빵 틀’의 주인을 찾는다. 그 끝에서 마주할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타투이스트 누나와 백수 남동생, 프러포즈 후 잠적한 청년, 사기를 일삼는 독거노인, 가짜 보살님 등은 각자 마주하게 된 자신의 도플갱어와 합체해 ‘완벽’해질 수 있을까? K-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받은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의 리러하 작가가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생각, 결단력, 배려심, 눈치, 양심…
신이 ‘나’를 만들다 빠뜨린 재료.
어느 날, 나와 똑같이 생긴 내가 나타나서 ‘합체’를 제안하다
어느 날, 당신 곁에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나타나 “나는 네가 태어날 때 빠뜨린 장점이야. 완벽해지고 싶으면, 나랑… 합체하자.”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그 제안을 받아들일까?
《붕어빵이 되고 싶어》는 창조주가 당신을 만들 때 빠뜨린 재료가 찾아와 합체를 제안한다는 미스터리 코믹 판타지 소설이다. 전작에서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캐릭터가 개성 있고 생활감 넘치는 생생한 표현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잘 구성된 캐릭터 간의 케미와 독자의 예측을 1도씩 빗겨나가는 전개가 몰입도를 높인다”와 같은 평을 받은 리러하 작가가 더 기발하고 새로운 주제로 돌아왔다. 한때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신이 나를 만들 때’라는 밈과 같이, 신이 붕어빵 틀에서 나를 만들 때 흘린 부스러기가 찾아와 합체를 제안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작가만의 유쾌한 문체로 순식간에 독자를 마지막 장으로 이끌어간다.
“조물주 같은 것이 사람을 만든다. 붕어빵을 굽듯. 그런데 가끔 넣으려던 소를 빼먹는다. 빠진 붕어빵 소는 조물주의 붕어빵 수레 어딘가를 굴러다니다가 버려진다.
어느 날, 그 붕어빵 수레에 남겨진 것들이 이 동네에 버려졌고, 그것들은 자신이 원래 들어갔어야 했을 붕어빵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책 속에서
《붕어빵이 되고 싶어》는 도플갱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통해, 인간이 지닌 결핍과 불완전함을 유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 하나쯤 부족한 사람들이다. 타투이스트, 사기꾼, 청년, 점쟁이까지. 그들은 저마다의 빠진 조각(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빼먹은 조각이 ‘도플갱어’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난다.
이 작품은 독특한 판타지적 설정과 경쾌한 코믹 요소 덕분에 빠르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어느 순간 독자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마주한다. ‘과연 완벽해지는 것이 진짜 행복일까?’. 인물들은 자신이 무엇을 빠뜨리고 살아왔는지를 마주하며, ‘합체’라는 유혹 앞에서 선택을 고민한다. 생각 없이 덜렁대던 금태 앞에 나타난 신형 금태는 냉철하고 논리적이다. 하지만 신형 금태는 다친 원조 금태의 안위 따위는 걱정하지 않는다. 또, 결단력이 없어 평생 동생에게 선택권을 양보하며 산 시나에게, 부스러기는 “이제 너로 살아. 동생은 신경 쓰지 마.”라며 합체를 제안한다.
《붕어빵이 되고 싶어》는 완벽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불완전한’ 나로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과, 각 등장인물이 내리는 선택을 나의 선택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독특한 설정과 기분 좋은 상상력, 그리고 경쾌한 유머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우리가 모두 품고 살아가는 결핍과 부족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비록 부스러기를 흘렸을지라도, 그 자체로 충분히 괜찮은 ‘인간 붕어빵’들을 위한 다정하고 반짝이는 소설이자 단연코 올해 가장 기발한 코믹 미스터리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