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후,
여덟 가지 이야기로 기후 재난을 생생하게 체험해 보아요!
매일 아침, 어김없이 기후 재난 소식이 들려와요. 우리나라 면적보다 더 넓은 숲이 불에 탄 호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남아메리카, 한참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강의 밑바닥까지 드러난 아프리카, 폭염이 덮친 유럽까지……. 이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폭우와 산불로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 책에는 지구 곳곳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이 이야기 형식으로 담겨 있어요. 이상 기후가 일어나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그 일을 겪은 어린이들의 생각과 시선으로 풀어냈지요.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몰입하여 읽다 보면 기후 재난을 겪은 사람들이 느낀 공포와 허탈감, 나아가 가족애와 희망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요.
갑자기 들이닥친 물은 수닛이 사는 마을을 덮쳤어. 수닛의 집도 이웃들의 집도 모두 쓸려갔지. 집과 가축 들만 쓸려 간 게 아니었어. 집 안에 있던 수닛의 엄마와 어린 막냇동생까지도 사라졌어. 학교에 있던 수닛과 그해 막 학교에 입학한 푸닛, 그리고 그 시각 등산객들을 안내하던 아빠만 무사할 수 있었어.
집에 돌아왔을 때는 모든 게 사라진 후였어. 거센 물살 때문에 사람들을 구할 수도, 떠내려가는 가축과 물건을 건질 수도 없었지.
-39~40쪽, 마을을 삼킨 빙하 홍수
기후 위기에 관한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한 책은 많아요. 하지만 ‘기후 위기, 기후 변화, 이상 기후, 지구 온난화’ 등등 비슷한 듯 생소한 용어들로 채워진 책들은 다 읽고 난 후에도 명확하게 그 의미가 와닿지 않지요. 《지구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는 동화 형식을 택했어요. 기후 위기라는 어려운 내용을 전하는 데 이야기의 힘을 빌리기로 한 거예요. 기후 재난을 겪은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와 이야기에 필요한 정보만 쏙쏙 골라 담은 이 책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 위기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줄 것입니다.
개념부터 실천 방안까지, 단계별로 알아보는 기후 위기
《지구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는 여덟 가지 기후 재난 이야기와 해당 이야기와 관련된 정보가 담긴 ‘Q&A 이야기 속으로’, 그리고 기후 위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후 위기 파헤치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A 이야기 속으로’에서는 해당 이야기에서 벌어진 기후 재난의 원인과 결과를 좀 더 상세히 담았어요. 연중 따뜻한 텍사스주에 눈이 내린 이유와 2022년 갑작스러운 폭염이 유럽을 휩쓸었던 까닭, 2023년 인도네시아의 쌀값이 폭등한 이유까지 알 수 있지요. 또한 폭염이 대체 무엇인지, 지구 온난화로 사라지는 빙하와 산호초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 이야기에 등장하는 과학 지식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사는 지역에 관한 깨알 같은 정보도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답니다.
2021년, 히말라야산맥의 빙하가 붕괴하면서 큰 홍수가 나 200여 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요. 과학자들은 히말라야산맥뿐만 아니라 안데스산맥도 빙하 홍수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47쪽, 빙하 홍수가 몰려온다고요?
이어지는 ‘기후 위기 파헤치기’에서는 기후 위기를 단계별로 다루고 있어요. 우선 기후와 기후 위기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기후 위기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과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일어날 일들을 이야기해요. 지구 온난화가 빙하를 녹여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고 물 부족을 겪게 된다는 것도, 식량난과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주어요. 그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대멸종을 이야기하며 인간 역시 멸종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담고 있지요.
이처럼 기후 위기로 물과 식량, 에너지 같은 기본 자원이 부족해지면 국가 간, 지역 간 경쟁이 심해져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요.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 평균 기온이 2도씨 이상 올라가면,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이나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62쪽, 기후 위기가 식량난과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요?
그렇다고 위험하고 심각한 이야기만 하진 않아요. 희망찬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거든요. 이어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도 소개합니다. 지구촌 최대의 환경 회의인 ‘리우 회의(1992년)’, ‘교토 의정서(1997년)’, ‘파리 협정(2015년)’ 같은 정상급 회의뿐만 아니라 15세 소녀로부터 시작해 전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 같은 활동도 다루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알려 주지요. 이야기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어느새 기후 위기란 무엇이고, 우린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저절로 익히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