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구분된다. 재료에 대한 기원과 공간의 감각에 대해 설명하는 텍스트와 각 재료별 사례로 나누어져 있다. ‘재료를 짓고, 구법으로 다듬다’에서는 간략한 재료의 역사와 재료의 특징, 재료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분위기 등을 이야기하고, 공간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구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구법이 단순히 기술적 마감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구법의 논리 자체가 건축가의 의도를 나타내거나 공간의 가치와 연결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목재, 석재&벽돌, 메탈, 콘크리트, 유리, 플라스틱 등 여섯 개로 나누어서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준다. 이 책에 수록된 사례들은 실제 지어진 건축물의 사례는 아니지만, 공간의 분위기와 재료의 느낌을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 자료가 담겨있다. 이미지와 도면을 통해 재료의 질감과 구축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모형사진, 렌더링, 상세 도면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건축과 공간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료가 가진 물성과 구축에 관심이 있거나 재료를 통해 감정, 분위기 등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한편 『공감을 감각하는 재료들』은 YARD Publication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YARD Publication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의 건축설계 스튜디오, 세미나, 수업 등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내용과 그 결과물을 기록한 것이다. 단순히 학생 작업물에 대해 집합적 기록이 아니라 교육의 가치관과 방향성에서부터 학생 작업을 연계하여 교육자의 전문가적 자세를 공유함으로써 지식의 파편이 아닌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