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 시대,
미래의 번역 전문가를 위한
이론과 실전의 모든 것!
인공 지능 시대의 번역,
인간 번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2016년 신경망 번역기 프로그램이 출시되고 2022년 생성형 인공 지능 프로그램인 ChatGPT에 내장된 번역기가 상용화된 이후, 번역은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인공 지능 번역기는 빠르게 정교해지면서 신속하고 저렴하게 언어 간 장벽을 낮추고 인적, 물적 국제 교류를 가속시키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인간 번역가들에게 한편으로는 편리함을,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의식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인공 지능 번역기는 인간 번역가를 대체할 수 없다. 인공 지능 번역기의 번역을 세밀하게 분석해 보면, 어휘 차원과 문법 차원, 그리고 문맥 차원 번역에서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오류가 많다. 또한 심오한 문화적 맥락, 암묵적인 행간의 의미, 감성적 뉘앙스를 읽어야 하는 복잡한 번역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 번역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 책은 AI 번역의 발전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짚고, 인간 번역가의 역할과 가능성을 다시 묻는다.
AI가 넘지 못하는 벽,
그 너머를 번역하는 인간 번역가의 조건은?
속도에서는 AI가 앞서지만, 충실성과 가독성 면에서 인간 번역가의 섬세한 작업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충실성이란 원문의 정보와 뉘앙스가 번역문에 반영되는 양상을 말하고, 가독성이란 번역문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읽히는가의 정도를 의미한다. 인공 지능 번역기는 특히 문학 텍스트, 광고문이나 관광 안내문, 신문 기사, 그리고 노래 가사나 영화 대본 등 복잡하고 의미가 열려 있는 장르를 번역하는 데 심각한 한계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장르의 번역에서 AI는 오류를 낳고, 의미를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인간 번역가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인공 지능 시대의 유능한 번역가는 우선 원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외국어와 우리말의 어휘와 문법 구조를 정확히 분석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맥상으로 문장의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원문의 톤과 스타일을 살려서 일관성 있게 번역문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인문학적인 소양과 문화적 감수성,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추고 한 가지 텍스트를 가지고도 다양한 관점에서 비평하고 가장 적합한 번역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AI 번역과 인간 번역을 직접 비교하며 배우는
이론과 실제를 아우른 실전형 번역 훈련서
이 책은 어휘-문법-문맥의 3단계를 중심으로 번역 이론과 실습을 아우르는 실전형 교재다. 각 장에서는 인공 지능 번역기의 결과와 인간 번역가의 번역문을 나란히 제시하여, AI와 인간 번역의 차이를 직접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학교 번역 수업의 강의 자료와 학생들의 실제 번역 결과물을 수록하여, 실용성과 교육적 활용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책이다.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번역가, 그보다 더 빛나는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필수 안내서가 될 것이다.
1장부터 3장까지는 번역의 기본 정의와 개념을 소개하고 기본적인 번역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인공 지능 기계 번역기의 현주소를 살펴보며 인간 번역가와 인공 지능 기계 번역기의 공조 관계를 모색한다. 4장부터 6장까지는 어휘 층위의 번역 방법론을 살펴본다. 특히 인공 지능 기계 번역기로는 제대로 번역을 하기 어려운 문화 특수어와 비유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7장부터 10장까지는 문법 층위의 번역 방법론을 소개한다. 영어와 우리말의 문법 체계는 매우 다르므로 직역을 기본으로 하는 인공 지능 기계 번역기로는 우리말 문법에 정확히 조응하면서도 유려하게 읽힐 수 있는 번역문을 산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부분에서는 관계대명사, 수동태 구문, 복수, to 부정사, 현재 완료 구문, 문장 부호 등, 영어에서는 빈번히 사용되지만 우리말로는 번역하기 쉽지 않은 구문의 번역 방법을 살펴본다. 11장에서는 문맥 차원에서의 번역 방법론을 알아본다. 이 부분에서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할 때 원문에 담긴 정보의 흐름을 번역문에 잘 반영할 방법을 찾아본다. 특히 원문의 논리 전개를 분석하면서 이를 우리말로 물 흐르듯이 유려하게 번역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된 『AI 시대의 번역: 이론과 실제』의 개정증보판으로, 현재의 기술 발전 수준에 맞춰 내용을 보완하였다. 특히 저자가 실제 강의를 진행하며 축적한 자료와 학생들과의 토론, 연습 결과들을 기반으로 집필한 만큼,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를 지향한다. 번역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 감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예술이다. AI 시대에도 이러한 번역의 본질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번역가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