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출판사)
이인옥 작가의 그림책 『심지도 않았는데』는 이야기와 그림 모두가 모든 세대에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지요. 화가였던 작가가 손수 그린 아름답고 재치있는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살포시 내려앉아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꽃을 유난히 사랑하는 양할머니는 사람과의 관계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세계에 누가 들어오는 것도 거부하며 꽃밭 가꾸기에만 전념하지요. 세월이 흘러, 늙고 기운이 빠진 양할머니는 서서히 꽃 가꾸기가 힘들어지고, 꽃들은 시들며 죽어가지요. 가장 큰 즐거움이 사라진 양할머니는 비로소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요. 찾아오는 이 하나 없는 적막한 양할머니네 집, 거실의 빈 화분에서 새싹 하나가 돋아나지요. 새싹을 없애기 위해 이웃들과 소통하게 되고, 서서히 양할머니의 삶이 바뀌기 시작해요. 우여곡절 끝에, 풀은 자라 나무가 되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지요.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세상 밖으로 나온 양할머니는 아주 오랜만에 가슴이 따스해짐을 느낀답니다. 양할머니의 새 세상이 열린 것이지요.
『심지도 않았는데』는 양할머니가 즐기고 느끼며, 선택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채워지지요. 그리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하고, 타인의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조력자가 되기도 하지요. 또한 누구든 받아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 용기를 갖기도 하고, 마음속 다양한 씨앗 중에 어떤 것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에 대한 다짐도 하게 될 거예요.
우리의 마음속에는 어떤 씨앗들이 자라고 있을까요?
사랑, 배려, 친절, 감사, 온정, 용기, 신뢰, 용서, 나눔, 자존감, 이타심, 미움, 실패, 배신, 좌절, 고집, 외로움, 게으름…….
마음의 씨앗들은 누가 심은 것일까요?
내 마음속에는 어떤 씨앗들이 자라고 있을까요?
내가 심지도 않은 씨앗이 자라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마음속에서 자라 세상 밖으로 나가길 원하는 씨앗은 무엇일까요?
내가 평소 씨앗을 심었다고 인식하지 못했지만, 멋진 열매를 맺은 경험은 무엇인가요?
내 자녀의 마음속 씨앗들이 한 그루의 멋진 나무로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꾸고 싶지 않은 마음속 씨앗 덕분에 오히려 자신이 더 단단해진 사례는 무엇인가요?
마음속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어, 누군가의 웃음꽃을 피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속 씨앗이 싹을 틔우고 튼튼하게 잘 자랐지만, 탐스러운 열매를 맺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등…….
이인옥 작가의 『심지도 않았는데』는 위와 같은 질문들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보게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