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면에서 시작된 아주 작은 호기심
‘내가 아는 역사가 과연 사실일까?’
익숙한 이야기 속 낯선 역사,
그 경계를 탐색하고 진실을 파헤치다!
우리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의심하고 그 진위에 의문을 가져야 하는,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시대를 살아간다. 그런 시대일수록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왜?’라고 묻는 힘이 중요하다. 책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는 그 질문을 유쾌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던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진짜 ‘알아야 할 역사’를 생각하게 한다. 일상에서 접하는 영화나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장면들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기록된 역사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문득 스쳐지나간 역사적 장면이 있다면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중매체 속에 녹아 있는 과거를 재조명해 우리가 무심코 넘긴 역사의 빈틈을 되짚어 보고, 교과서에서는 찾을 수 없던 익숙하면서도 낯선 역사를 33가지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이처럼 역사와 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역사 탐구의 방식을 제시한다.
질문에서 시작되는 역사적 통찰, 상상의 역사에서 현실의 역사로!
단순히 역사적 지식과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정조는 왜 궁녀에게 두 번이나 거절당했을까?’와 같이 우리가 문득 떠올릴 법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그 물음에 접근하는 다양한 역사적 시선을 제시한다. 때로는 한 장면의 영화가, 때로는 한 문장의 설화가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고 거대한 역사적 통찰로 이어지는 경험을 선보인다. 수백 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역사 탐구의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 여정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배경, 정치 세력, 권력 구조 등을 조명하게 되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다시 말해 역사적 사건을 단순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맥락과 의미를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다양한 사료와 문학, 민담 등을 인용하여 기존의 역사 인식을 유쾌하고 생생하게 뒤흔들고, 경제·문화·정치·사회 등의 측면에서 인간의 역사를 연구 및 탐색할 수 있는 지식의 토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역사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과거에 이미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해석되고 다시 쓰이는 ‘현재의 이야기’임을 이 책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동서양을 잇는 교차적 시선
이 책은 한반도만을 무대로 하지 않는다. ‘경종의 죽음에 감춰진 비밀, 발해 멸망의 단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익숙한 한국사의 장면들 사이에 ‘범죄의 무대가 된 19세기 런던, 리처드 3세의 오해, 템플기사단 이야기’와 같은 서양사의 인물과 사건이 자연스럽게 병렬된다. 동서양의 기록을 나란히 놓고 그 안에서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비슷하게 혹은 다르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한때 미국을 먹여 살렸던 포경업이 무슨 이유로 이제는 미국이 아닌 일본의 포경업이 세계 최대 규모가 되었는지, 조카를 죽인 삼촌들-리처드 3세와 수양대군은 왜 서로 다른 결말을 맞이했는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으며 한국사와 세계사를 동시에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역사와 현실을 연결하는 지적 탐구의 징검다리
역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장마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며 역사 이야기를 소개한다. 각각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심 있는 주제부터 선택하여 읽을 수 있으며, 특히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영화 ‘안시성’의 진짜 성주는 누구였는가와 같은 질문을 역사와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로 다루고 있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분석하며 그렇게 다가간 역사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인간적인 역사이며 동시에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이 된다. 다양한 사료적 기반과 풍부한 해석을 바탕으로 저자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된 다층적인 통찰로 우리를 이끈다. 역사와 현재, 문화와 스토리텔링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역사 교양서로서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오래도록 우리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