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낳으시고 기르신 어머니 성모님! 예수님께서 3년간 복음을 선포하시던 길에서, 마지막에는 우리 인간 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는 그 자리에서,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과 늘 함께 계시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프랑스의 루르드에서 어린 베르나데트에게 나타나셔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를 요청하셨고, 1917년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야친타 세 명의 어린이에게 나타나셔서 세상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셨습니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18,3)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어린이와 같은 자세를 갖지 않으면 결코 하느님의 나라에 갈 수 없습니다.
세상적인 욕심과 세상 걱정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 나라에 대한 복음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 멀리하게 합니다. 바로 내 곁에 계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성모님의 말씀이 제 귀에 생생하게 울려옵니다. 성모님께서 루르드와 파티마에서 어린이들에게 나타나셔서 하셨던 말씀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가신 예수님과의 동행길, 특히 십자가의 길은 우리에게 귀한 삶과 죽음, 부활로의 초대입니다. 결국 이 지상에서의 삶은 물론이고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으로의 초대입니다.
오늘 하루를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곧 성모님께서 가셨던 그 길입니다. 때로는 제대로 알지 못해서, 때로는 알면서도 욕심으로 방향을 잃고 ‘헛된 우상’(사도 14,15)을 따르기도 하지만,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간절한 사랑의 눈길을 기억하면서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섭니다.
아드님 예수님과 함께 진정한 삶을 걸으셨던 성모님과 동행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걷고자 시작한 이번 성모 발현지 성지순례를 통해 좀 더 가까이 만난 성모님!
우리를 애써 돌보시는 성모님, 우리의 희망이신 성모님! 저희를 당신의 아들 예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게 인도하시고 보살펴 주소서!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저희의 앞길에 나침반이자 등대이십니다.
하느님은 성모님을 통해서 지금 이곳에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당신과 함께 하늘나라의 여정에 함께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