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말맛과 정서를 한 권에 담다
잊혀져 가는 방언을 지키려는 뜨거운 기록
『여숫말은 개미지다』는 여수와 돌산지역의 토속적인 언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방언 연구서이자, 한 세대를 살아온 저자의 애정 어린 기록이다. 저자인 모라니 김정자는 87세의 나이에 평생을 살아온 여수의 사투리를 집대성하며, 지역 고유의 언어가 점차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이를 보존하고 전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책은 여수·돌산지역에서 오랫동안 구전되어 온 사투리와 표현을 방대한 자료를 통해 정리하고 있으며, 단순한 단어 사전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함께 전달한다. 저자는 사투리를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의 정체성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바라보며, 사투리가 지닌 매력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여숫말은 개미지다』는 이전에 출간되었던 『전라남도 여수·돌산지역 사투리』를 기반으로 하여 500여 개의 단어를 추가하고, 다양한 부록을 보완하여 더욱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여수 사투리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삶의 방식과 정서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여수 사투리는 우리말 속에서도 독특한 어감을 지닌 방언으로, 그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말들이 많다. 이러한 언어적 특징은 단순한 ‘사투리’가 아니라, 한 지역의 문화와 삶을 담은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표준어가 중심이 되면서 지역의 고유 언어는 점차 잊히고 있다. 『여숫말은 개미지다』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 방언을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전하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